찬송 : ‘주 없이 살 수 없네’ 292장(통415)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가복음 6장 30~44절
말씀 : 예수님께서 파송하신 제자들이 전도하고 돌아오자 예수님은 쉼을 허락하십니다. 그렇게 제자들이 배를 타고 쉬러 이동하는데 수많은 사람이 이미 도착할 곳에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보시자 목자 없는 양처럼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긍휼의 마음으로 그들을 품고 가르치시다 보니 어느덧 해가 저물었습니다. 제자들은 걱정이 앞섰습니다. 무리를 해산시키고 마을로 가 무엇이라도 사 먹게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곳은 아무것도 없는 빈들이었기에 매우 현실적이고 타당한 말이었습니다. 또한 배고파 굶주리는 사람들의 형편도 살핀 제안이었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의 말에는 각자 알아서 해결하자는 ‘각자도생’이라는 생각이 들어가 있습니다. 문제가 있는데 그 문제에 대한 해답이 각자도생인 것입니다. 그때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합니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37절) 제자들의 생각으로는 모여 있는 장년 남자의 수만 5000명이었기에 200데나리온쯤은 있어야 했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너희에게 떡이 몇 개나 있는지 한번 가서 보라”(38절)고 하십니다. 제자들은 이내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찾아내 주님 손에 올려 드립니다. 그때 주님께서는 그것을 가지시고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며 감사기도 하신 뒤 떡을 떼 제자들에게 줬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나눠 주게 하셨습니다.
오병이어로 알려진 오늘 사건은 이 땅에 생명의 빵으로 오셔서 당신의 몸을 찢어 나누시고 십자가에 쏟아부으신 그 보혈을 제자들에게 나눠 주시며 일평생 이를 기억하고 기념하게 하신 생명의 성만찬을 이 빈 들에서 보여주고 계신 것입니다.
“나는 이 땅에 허기진 육신의 배를 채울 뿐만 아니라 영적인 갈급함을 먹이며 채워줄 유일한 하나님의 아들로 왔다. 이처럼 너희도 이 땅에 죽어가는 사람에게 생명을 주고 양식이 되어 살아나게 할 책임과 사명이 있다”고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그 제자들이 바로 우리요 교회입니다. 주님의 사명을 끝까지 감당해 나가라는 우리에게 주시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빈 들, 해가 저물어 가는 시간은 ‘이제 끝났다’ 여겨지는 절망의 시간입니다. 우리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여겨지는 한계를 경험하는 시간입니다. 그러나 바로 빈 들, 해가 저물어 갈 때 주님께서는 일하기 시작하십니다. 만일 나의 손에 다른 것을 조금이라도 붙들고 있었다면 결코 오병이어의 은혜를 누리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 말씀에 순종하는 믿음의 사람을 통해 다시 회복과 나눔의 은혜, 수만 명을 먹이고도 넘쳐흐르는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이 우리에게 이뤄질 줄 믿습니다.
기도 : 모든 것이 끝났다고 여겨지는 인생의 빈 들에서 우리에게 생명의 빵을 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게 하옵소서. 이제 우리도 그와 같이 예수 그리스도 생명의 빵을 우리 이웃에게 나누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박만호 목사(복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