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뛰고 있는 이강인(사진)이 프랑스 매체가 선정한 ‘1라운드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새 시즌 첫발을 가볍게 떼긴 했으나 PSG 유스 출신 또래 선수들이 늘어나며 이강인의 주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강인은 20일(한국시간) 프랑스 스포츠 전문 매체 ‘레퀴프’가 선정한 2024-2025 리그1 1라운드 베스트 11에 포함됐다. 이강인은 4-2-3-1 포메이션 중 공격형 미드필더 한자리를 꿰찼다.
개막전 활약상이 선정 배경에 큰 영향을 줬다. 이강인은 지난 17일 2024-2025시즌 리그1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2분4초 만에 선제골을 터트리며 4대 1 대승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 리그1 전체 첫 골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렇다고 앞으로 출전 시간을 장담할 순 없다. PSG가 자체적으로 키운 선수들을 엔트리에 밀고 있어서다. 팀 간판스타 킬리안 음바페(26)를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보낸 PSG는 유망주 발굴과 함께 새 판 짜기에 한창이다. 2011년 PSG를 인수한 카타르 왕가의 자금력을 등에 업고 그간 ‘스타 군단’을 꾸려왔다면, 이제는 유스팀과 연계성을 통해 새 방향을 찾고 있다.
개막 첫 경기부터 이러한 기조가 여실히 드러났다. 이 경기에서 PSG 선발 출전 선수의 평균 연령은 만 22세 192일에 불과했다. 특히 PSG의 새내기 공격수 이브라힘 음바예에 관심이 집중된다. PSG 유소년팀 출신 음바예는 만 16세 6개월 23일 나이에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리그1은 “구단 역대 최연소 선발 데뷔 신기록을 썼다”며 “음바예가 PSG의 새 역사를 쓴 건 ‘메이드 인 파리’ 정책으로 전환하려는 구단의 트렌드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이강인으로서는 또래 ‘프랑스 출신’ 유망주들과 주전 자리를 놓고 겨뤄야 해 부담이 커졌다. 지난 시즌엔 2선 공격수와 미드필더 자리를 두루 소화하는 멀티 자원으로서 앞서갈 수 있었으나 이제는 또 다른 강점을 보여줘야 한다. 최근 PSG가 이강인과 포지션이 겹치는 프랑스 출신 2선 공격수 데지레 두에(19)를 영입했기 때문이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