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빌 게이츠’ 마이크 린치, 요트사고 실종

입력 2024-08-21 04:58
로이터연합뉴스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앞바다에서 19일(현지시간) 악천후 속에 호화 요트가 침몰해 ‘영국의 빌 게이츠’로 불리는 IT 기업가 마이크 린치(59·사진)가 실종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쯤 시칠리아섬 팔레르모시 포르티첼로 인근 해역에서 승객 12명과 승무원 10명이 탑승한 56m 길이의 요트가 침몰했다. 이 사고로 선상 요리사 1명이 숨지고 린치와 그의 딸 해나(18)를 비롯한 6명이 실종됐다. 린치의 아내 안젤라 바카레스를 포함한 나머지 탑승자 15명은 구조됐다. 사고가 난 요트는 바카레스가 소유한 기업의 것으로 전해졌다.

린치는 1996년 소프트웨어 업체 오토노미를 창업해 대형 상장기업으로 키웠다. 그러나 2011년 오토노미를 미국 HP에 110억 달러(14조6600억원)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오토노미의 실적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아 미국에서 금융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1년간 가택연금 상태로 재판받다가 올해 6월 무죄 평결을 받고 풀려났다. 이번 요트 여행은 이를 기념해 회사 동료들을 초청한 자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해역에 폭풍우가 몰아쳐 돛대가 부러지면서 요트가 순식간에 가라앉았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