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다 ‘크게 말하는’ 성품… 하나님은 성공보다 성품 중시”

입력 2024-08-21 03:00
정성진 거룩한빛광성교회 은퇴목사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열린 제30회 크리스천리더스포럼에서 “크리스천의 성품이 곧 영향력을 결정한다”며 설교하고 있다. 오른쪽은 현승원 디쉐어 의장이 자신의 신앙을 간증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성품은 말보다 훨씬 크게 말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성공이 아니라 성실과 성품을 보십니다.”

국민일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본사 12층 파크뷰에서 개최한 제30회 크리스천리더스포럼(CLF·회장 이병구 네패스 회장)의 설교자로 나선 정성진 거룩한빛광성교회 은퇴목사는 크리스천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성품을 꼽았다. 정 목사는 성품이 진정한 영향력의 원천임을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크리스천 리더들이 급변하는 시대에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며,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도록 영적 리더십 함양을 위해 마련됐다.

성품이 말보다 크게 말한다

정 목사는 앤디 스탠리 미국 노스포인트커뮤니티교회 목사의 책을 인용하며 ‘성품은 말보다 크게 말한다’라는 주제로 메시지를 전했다. 진정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하는 것은 결국 우리의 성품이라는 게 스탠리 목사의 주장이다. 정 목사는 “성품은 말보다 훨씬 크게 말한다. 목소리를 높인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듣고 우리의 말에 영향받는 것이 아니다”며 “우리의 성품이 곧 영향력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정 목사는 특히 오늘날 많은 이들이 학력 경력 자격증 등의 스펙을 중시하지만 인생에서 진정한 성공을 좌우하는 것은 성품임을 역설했다. 그는 “성품은 성공의 정도가 아닌 행복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성품은 우리의 생각과 행동, 감정과 의도, 그리고 관계를 모두 아우르는 인간의 근본적인 인성”이라고 정의했다.

예수님의 달란트 비유를 든 정 목사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결과보다는 태도와 성실함을 중시하신다는 교훈을 전했다. 비유 속에서 주인은 세 종에게 각각 다른 양의 달란트를 맡겼다. 5달란트를 받은 종과 2달란트를 받은 종은 최선을 다해 그 달란트를 늘렸고, 주인은 이들의 성실한 태도를 칭찬했다. 그러나 1달란트를 받은 종은 이를 땅에 묻어두기만 한 것을 두고 주인은 크게 질책했다. 정 목사는 “하나님은 우리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지를 보신다”며 “최선을 다한 결과가 성공이든 실패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하나님은 우리의 성실함을 보신다”고 말했다.

그는 “한 나라의 진정한 강점과 영향력은 성품이 고매한 국민의 수에 달려 있다”는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의 말을 인용했다. 이어 “하나님은 우리가 성공보다는 성실과 성품을 갖춘 삶을 살기를 원하신다”며 공동체와 하나님을 위해 성실하게 살아가는 크리스천들이 되기를 당부했다.

현승원 디쉐어 의장의 신앙 간증

이어진 강연에서 현승원 ㈜디쉐어 의장은 자신의 신앙 간증을 나눴다. 39세에 영어 학원을 시작해 9년 만에 기업가치 3000억원 규모로 키운 그였지만 “그 모든 성장이 나의 능력을 넘어선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고백했다.

그는 학원 수강생이 3000명에 도달했을 때부터 기부를 결심했고 이후 NGO를 통해 후원 아동 300명을 결연했다. 수강생 10명이 늘면 1명의 후원 아동을 추가하자고 다짐하며 시작한 후원이 700명까지 늘었다. 가나 우간다 파키스탄 등 교육 빈곤국에 학교를 세우는 ‘드림스쿨’ 사업도 진행했다.

현 의장은 “하나님의 일은 즉시, 온전히 기쁘게 해야 한다”는 자신의 신념을 소개하면서 “하나님께 맡기는 믿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 의장은 특히 “크리스천 기업가라면 하나님 앞에서 모든 것을 내놓을 각오로 살아야 한다”며 “여러분의 삶을 통해 하나님이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은 김상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대표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이근호 학교법인 숙명학원 사무국장이 기도했다. 개그맨 오지헌·박상미 부부는 특송으로 행사에 은혜를 더했다. CLF는 2019년 2월 출범했다.

제31회 CLF는 오는 10월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12층 파크뷰에서 진행된다. 이에스더 요나3일영성원장이 말씀을 전하고, 안창호 전 헌법재판관이 강연할 예정이다.

한편 CLF가 후원하는 청년 응원 집회인 갓플렉스(God Flex)가 다음 달 4일 오후 7시 천안 백석대에서 열린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