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의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 등) 매수자 중 외지인 비중이 지난해보다 줄었다. 다만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지역은 서울 외 거주자 매수 비중이 다른 자치구보다 높아 신흥 고가 지역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직방이 19일 등기정보광장의 주소지별 소유권이전등기(매매)신청 매수인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7월 서울 집합건물의 서울 외 거주자 매수인 비중은 26%로 집계됐다. 서울 외 거주자 매수인 비중은 지난해(28%)보다 2% 포인트 떨어졌다.
올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이 지속되면서 서울 외 지역 매수자가 월 단위로 증가하고 있지만, 절대적인 거래 비중은 서울 내 수요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동일 자치구 내 거주자가 부동산을 매입한 비중을 봐도 지난해 38%에서 올해 42%로 증가해 지역 내 실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서울 거주자 매수 비중을 보면 강남 3구(강남·송파·서초구) 72%,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75%,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79%로 모두 서울 거주자 비중이 70%를 넘었다. 또 매수자가 주소지를 둔 동일 자치구의 집합건물을 매입한 비중도 노도강 52%, 금관구 40%, 강남 3구 39%로 나타났다.
반면 마용성 지역은 서울 거주자의 집합건물 매입 비중이 68%로 타지역구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10채 중 3채는 외지인이 매입하는 셈이다. 서울 외 외지인 매입 비중이 높은 마용성은 자치구 내 매입비중 역시 다른 권역에 비해 낮은 29%로 집계됐다. 마용성이 신흥 고가 지역으로 부상하며 지역 내 수요뿐 아니라 외지인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직방은 서울 지역 내 수요가 지난해보다 늘어난 데 대해 “전셋값 상승, 분양가 인상 등에 따라 가격 상승 불안심리가 실수요를 자극했다”며 “서울 거주자들이 과거보다 낮은 금리 등 기회를 엿보며 기존 거주지 주택을 매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이런 서울 지역의 선호는 계속될 전망”이라며 “오는 9월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시행으로 대출이 축소되기 전 생활권 내 매입을 서두르는 실수요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서울 부동산 강세가 이어질 경우 ‘지방 큰손’들이 적극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직방 관계자는 “서울 외 지역의 매수인도 증가세를 보여 서울 지역 내에서 지역별로 지방 큰손들의 증가도 눈여겨 봐야 한다”며 “신흥고가 지역으로 떠오른 마용성처럼 자산가 계층의 투자 흐름에 따라 지역별로 변곡점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