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주신 가장 귀한 양육의 시간, 사랑과 말씀으로 양육하는 가정이 되길

입력 2024-08-24 03:12
성원이의 100일을 기념해 아빠 엄마와 함께했다. 김예지씨 제공

우리 부부가 결혼하고 7개월이 돼갈 때쯤 하나님께서 아이를 선물로 주셨다. 남편은 배 속에 있는 아이를 생각하면 사랑스럽다며 러블리(Lovely)를 줄여 ‘블리’라는 태명을 지어주었다. 블리는 우리 가정의 위로이자 기쁨이었다. 항암 치료 중이시던 친정아버지께서 블리를 임신한 것을 아시고 참 기뻐하셨지만 임신 중후반부터 아버지 병세는 악화해 출산 3개월 전 별세하셨다. 아쉬운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영원한 천국에서 다시 만날 소망을 품고 감사하게 되었다.

우리 부부는 블리에게 성원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밝을 성(晟)’에 ‘근원 원(源)’자를 써서 예수님을 밝게 빛내는 아이, 예수님 때문에 밝게 빛나는 아이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병원에서 퇴원하고 들어간 조리원은 생각보다 훨씬 바빴다. 모유를 수유하고 유축하며 온통 아기에게만 집중하다 보니 잠도 부족했고 마음도 힘들어졌다. 나는 아직 그대로인데 갑자기 많은 것들이 바뀐 것 같았다. 하나님께 기도했다. “주님, 저 어떡하죠. 저에게 처음 닥친 상황들이 너무 어려워요.” 하나님께서는 “양육은 사랑과 말씀으로 하는 거야” 하고 내 마음에 말씀해주셨다.

이런저런 일들을 잘 해내야 한다는 마음의 짐들이 주님의 이 한 마디에 풀려버렸다.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께 집중해야 함을 알게 되었다. 잘 먹고 잘 자며 하루가 다르게 잘 크고 있는 아기를 주신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감사하다는 남편의 말에 나도 감사하는 마음을 회복하게 되었다.

출석 교회(춘천한마음교회) 목사님께서 ‘부모가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과 함께 살면 그 모습을 보고 아이도 예수님을 사랑하고 함께 사는 아이로 자란다. 이것이 최고의 양육’이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우리 부부에게 큰 힘이 되었다. 아이가 자라며 점점 말을 알아듣고 의사 표현을 하는 것을 보며 우리는 더 예수님을 사랑하고 그 사랑으로 양육해야 함을 깨닫게 된다. 성원이가 주님께 받은 사랑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아이로 성장하길 간절히 기도한다.

김종화·김예지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