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진단이 까다로운 ‘치밀 유방’ 여성의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제시됐다. 유방촬영술에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하면 암 진단 성능이 향상되고 여기에 유방초음파를 추가하면 더 많은 암을 발견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치밀 유방은 지방이 적고 실질이 많은 유형으로, 한국 여성 대부분이 해당된다. 치밀 유방인 경우 유방촬영 영상에서 고밀도의 흰덩어리로 나타나기 때문에 검사 민감도가 떨어져 암 진단을 놓치기 쉽다.
서울대병원 유방센터 장정민·하수민 영상의학과 교수팀이 2017~2018년 유방암 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치밀 유방 여성 5707명을 대상으로 단독 유방촬영술, 유방촬영술+AI, 유방촬영술+초음파 진단 결과를 각각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특이도의 경우 유방촬영술+AI(95.3%)가 단독 촬영술(94.3%)보다 높았다. 재검률도 유방촬영술+AI가 1% 포인트 낮았다. 연구팀은 19일 “AI 진단을 병행하면 정상인을 음성으로 진단하는 특이도가 개선되고 정상인이지만 유방암으로 판단하는 가짜 양성 사례를 줄일 수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반면 유방암을 양성으로 진단하는 민감도는 유방촬영술+초음파(97%)가 유방촬영술+AI (60.6%)보다 높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Radi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