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폭발 손해액, 비전기차 1.9배

입력 2024-08-19 01:44
박상우(앞줄 가운데)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16일 '전기차 특별안전 점검'차 서울 동작구 현대자동차 남부하이테크센터를 찾아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최근 5년간 전기차 1만대당 화재·폭발에 의한 사고 건수가 비전기차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폭발 사고 발생 시 건당 손해액도 전기차가 비전기차의 약 2배에 달했다.

보험개발원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화재·폭발에 의한 전기차 자기차량손해담보(자차담보) 사고 건수가 53건이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전기차 1만대당 0.93대꼴이다. 같은 기간 비전기차 화재·폭발 사고 건수는 6256대로, 1만대당 사고 건수는 0.90대였다.

전기차 사고 발생률은 전기차 보급 확대와 함께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발표된 2018~2022년 자차보험 화재·폭발 사고 통계에서는 화재·폭발로 인한 전기차 자차담보 사고 건수가 29건에 불과했다. 전기차 1만대당 0.78대로, 비전기차 1만대당 사고건수(0.90대)보다 낮았다.


자차담보는 자동차로 인해 발생한 손해를 보상하기 위해 마련된 보험이다. 가입자가 차량을 운전하다가 상대방 없이 나 홀로 사고를 내거나 화재, 도난 등으로 차량에 문제가 발생하면 이에 대한 수리비를 지급한다. 최근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피해를 본 차량 700여대의 차주들도 자차보험 처리를 신청했다.

화재·폭발사고로 인한 건당 손해액도 전기차가 비전기차의 1.9배였다. 최근 5년치 집계 결과 전기차 손해액은 건당 1314만원, 비전기차는 693만원이었다. 이를 반영하듯 전기차 보험료는 비전기차보다 7%가량 높았다.

같은 기간 자차담보 전체 사고 건수에서도 전기차 사고는 1만대당 1096만대 수준이었다. 1만대당 880대 수준인 비전기차의 1.25배였다. 전체 사고 건당 손해액은 전기차 296만원, 비전기차 178만원으로 전기차가 더 많았다.

보험개발원은 전기차 사고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로 평균 주행거리를 꼽았다. 전기차의 평균 주행거리는 1만4942㎞로 비전기차(1만131㎞)보다 1.47배 긴 것으로 나타났다. 주행거리가 길어 사고위험에 더 많이 노출됐다는 분석이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