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3차전이 치러진 마지막 18번 홀(파5). 배소현(31·프롬바이오)의 60㎝가량의 버디 퍼트가 홀 속으로 사라지면서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가 찍혔다.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폭염도 배소현의 날카로운 샷감을 무디게 할 수 없었다. 배소현이 연장 3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시즌 2승, 통산 2승째에 성공했다.
배소현은 18일 경기도 안산시 더헤븐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더헤븐 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골라잡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배소현은 황유민(21·롯데), 서어진(23·DB손해보험)과 연장 승부를 펼쳤다. 18번 홀에서 치러진 연장 1차전에서 파에 그친 황유민이 먼저 탈락한 가운데 배소현은 서어진과 함께 버디를 잡아 승부를 연장 2차전으로 끌고 갔다. 2차전에서도 가려지지 못했던 승패는 핀 위치를 앞쪽으로 변경한 연장 3차전에서 판가름 났다.
배소현은 두 번째 샷이 짧아 그린에 미치지 못했으나 러프에서 친 세 번째 샷을 홀 60㎝ 지점에 떨궜다. 그리고 투어 데뷔 3년 만에 생애 첫 승 도전에 나선 서어진의 3m가량의 버디 퍼트가 홀을 벗어나자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켜 대미를 장식했다.
2017년 KLPGA투어 데뷔해 올해로 8년 차인 배소현은 154번째 출전 대회인 지난 5월 E1채리티에서 감격의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당시 배소현의 우승은 올 시즌 30대 선수의 첫 우승이어서 주목받았다.
배소현은 이번 우승으로 시즌 네 번째 다승자가 됐다. 박현경(24·한국토지신탁)과 이예원(21·KB금융그룹)이 각각 3승, 박지영(28·한국토지신탁)이 2승을 거두고 있다.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을 보탠 배소현은 시즌 상금 순위 8위, 대상 포인트 순위 6위로 올라섰다.
배소현은 “하반기에 1승을 더 추가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빨리하게 돼 기쁘다”며 “다음 주 메이저대회인 한화 클래식에도 이 여세를 몰아 우승에 도전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안산=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