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나 내시경을 활용한 최소침습 수술로 유방암을 치료한 환자는 기존 절개법에 비해 합병증 발생 비율이 3분의 1 수준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절개법은 유방 부위를 길게는 10㎝ 이상 절개해 암을 제거한다. 최소침습법은 가슴이 아닌, 겨드랑이에 2.5~6㎝ 상처를 내고 로봇과 내시경을 넣어 시행한다.
연세암병원 유방암센터 박형석 교수는 용인세브란스병원, 칠곡경북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과 공동 연구를 통해 2018~2020년 유방암 수술을 받은 1583명을 대상으로 절개법 군과 최소침습법 군의 치료 결과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두 군간 전반적인 합병증 발생률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최소침습법 군의 유두 및 유륜(젖꼭지 주변) 괴사율은 2.2%로, 절개법 군(6.71%)과 비교해 3배 차이 났다. 괴사는 유두 조직 세포가 썩는 합병증으로, 심각한 경우 유두를 잃을 수도 있어 환자 자존감에 영향을 준다.
박형석 교수는 19일 “로봇 수술 등을 시행할 경우 유방암 수술의 대표 후유증인 유두·유륜 괴사 발생 빈도가 현저히 줄었다”면서 “최소침습 수술이 유방암 환자의 미용적 만족도를 높일 뿐 아니라 수술 후 회복에도 도움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 학술지(JAMA Surgery) 최신호에 실렸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최소침습 수술 합병증, 절개법의 3분의 1
입력 2024-08-20 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