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새로운 중재안을 통해 이번 주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협상이 타결된다면 이란의 대이스라엘 보복 공격 예고로 고조된 중동의 확전 위기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중재안을 받아들일 지는 미지수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했다. 블링컨 장관의 이스라엘 방문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 타결을 압박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앞서 미국은 16일 카타르 도하에서 카타르·이집트·이스라엘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휴전 회담에서 새 중재안을 내놨다. 한 미국 관리는 악시오스에 “이 제안은 6주 동안 논의된 거의 모든 간극을 메울 수 있는 수준”이라고 자신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상황을 낙관적으로 본다. 단지 두어 개의 문제가 더 있을 뿐”이라며 이번 주 내 협상 타결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휴전 협상은 21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재개될 예정이다.
중재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스라엘은 석방 대상 인질 수를 늘리면서 이와 교환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에 대한 거부권을 줄이는 것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가자지구 남부에서 북부로 이동하는 무기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감시를 위한 체계 구축, 가자·이집트 국경에 대한 이스라엘 통제 유지 등 휴전 협정의 장애물로 작용했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추가 제안은 최종 중재안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대신 중재국들은 하마스의 무기가 북부로 이동하면 이스라엘이 군사적 적대 행위를 재개할 권리를 부여하는 조항 등을 제안했다.
이스라엘과 중재국들이 이견을 좁히더라도 하마스가 이에 동의할지는 불분명하다. 하마스는 이번 회담에 대표단을 보내지 않고 카타르와 이집트로부터 이스라엘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전달받았다. 하마스 고위 당국자는 BBC에 “중재국에서 받은 내용은 매우 실망스럽고 진전이 없다”며 “중재국이 환상을 팔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