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8월 19일] 씨, 땅 그리고 열매

입력 2024-08-19 03:01 수정 2024-08-19 15:06

찬송 : ‘참 즐거운 노래를’ 482장(통49)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가복음 4장 26~32절

말씀 : 본문 말씀에 두 가지 비유가 등장하는데 첫 번째는 스스로 자라나는 씨의 비유입니다. 여기서 사람이 하는 역할은 단 한 가지, 씨를 뿌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씨만 뿌린 것은 아니라 잡초도 제거하고 정성껏 돌보고 가꿨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농부의 수고는 싹 빠져 있습니다. 이는 농부가 수고하지만 그 열매는 하나님께 달려있음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농부가 아무리 수고한들 하나님이 돌보시고 가꾸시며 열매 맺게 하지 않으시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농부는 비와 바람을 공급하거나 땅을 바꿀 수 없습니다. 씨가 자라는 것은 하나님이 공급하시고 하나님이 책임지시며 하나님이 인도해 주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농부는 농사가 잘됐다고 교만할 수도, 농사가 잘 안됐다고 낙심할 수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공급하고 하나님이 함께하며 하나님이 인도하시고 돌보고 자라나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때때로 우리 인생을 바라볼 때, 혹은 내 마음대로 안 되는 자녀들의 문제나 기도하고 간구해도 잘 바뀌지 않는 우리 상황과 경제적인 형편을 보면서 낙담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 영혼과 자녀·가족의 영혼을 돌보시고 인도하셔서 마침내 자라나게 한 후 열매 맺게 하실 것입니다.

두 번째 비유는 겨자씨 한 알의 비유입니다. 겨자는 잘 자라나봤자 한 1m 정도 되는 풀과 같습니다. 그런데 어떤 것은 2m 정도 자라나 큰 가지를 뻗고 나무와 같은 모양으로 자랍니다. 이처럼 작은 씨앗 하나와 같은 하나님 나라 복음은 결국 공중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 만큼 크게 확장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나라는 우리가 알지 못하고 다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설령 우리가 포기하고 실망할 때도 움직이고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세상은 예수님을 바라보며 겨자씨 한 알 정도로 여겼을 것입니다. 그런데 겨자씨 한 알 같은 예수님의 생명의 씨앗이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제자들의 심령에 심겨졌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이 가는 곳마다 그 겨자씨 한 알 같은 예수 복음의 씨앗을 뿌렸습니다. 그 결과 겨자씨 한 알 같은 예수 씨앗은 30배와 60배, 100배, 아니 상상할 수도 없는 복음의 역사로 나타나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은 하나님의 씨앗을 돌보고 자라게 하시고 열매 맺게 하십니다. 이것이 하나님 나라의 비밀이요 하나님 나라의 역사입니다. 우리가 모두 주님의 놀라운 은혜를 의지하며 주님께서 돌보시고 키우신다는 믿음으로 절망과 어려움 앞에서도 주님의 열매를 바라보면서 승리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 : 하나님께서 자라게 하시고 반드시 열매 맺게 하신다는 진리를 잊지 않게 하옵소서. 뿌려진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소망하며 기다리오니 낙심하지 않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박만호 목사(복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