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 기도회·찬양 축제 눈길
서울 연세중앙교회(윤석전 목사)는 ‘8·15 나라와 민족과 한국교회를 위한 기도대성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6시간에 걸쳐 진행된 성회에서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동시에 북한 땅의 구원을 위해 기도의 불꽃을 모았다. 박종철 전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과 탈북민 출신의 지성호 함경북도지사, 이용희 에스더기도운동 대표 등이 강사로 나섰다.
박 전 총회장은 ‘지혜와 순결’(마 10:16~20)을 제목으로 “우리가 마귀를 대적하기 위해서는 마귀보다 지혜로우면서 비둘기처럼 순결하고 신실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우리의 삶을 정조준하고 성령과 도우심과 인도하심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하나님을 신뢰하고 성령을 의지하고 믿음으로 나아가라”고 말했다.
지 함경북도지사는 자신이 탈북하기까지의 경험을 허심탄회하게 전했다. 지 도지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북한 주민들에게도 전파돼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경기도 화성 주다산교회(권순웅 목사)에선 ‘2024 한국장로교 청년·청소년 통일비전 샬롬부흥기도회 및 찬양축제’가 진행됐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대표회장 천환 목사)가 주최한 이 행사는 광복절 행사 참가 영역을 청소년으로까지 확대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천환 대표회장은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이들의 30~40%는 10·20대였다”면서 “다음세대와 기성세대가 함께 어우러져 하나님 안에서 찬양하고 춤추는 것이 우리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길”이라고 전했다. 찬양축제엔 주다산교회 JDS다음세대합창단, 인천 청운교회 ‘메바세르’, 서문교회 ‘다세움찬양대’, 평택대 PTU CCM 찬양단, 안양대 ‘상투스’, 백석대 ‘백석대학합창단’, 서울장신대 ‘밀알중창단’ 총 7개팀이 참가해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축제에 앞서 진행된 청년·청소년 통일비전 살롬부흥기도회에서는 주다산교회 찬양대의 뮤지컬 ‘샬롬 부흥! 통일 비전!’도 선보였다. “민족 분단 79주년을 맞아 분단 아픔과 슬픔을 넘어 한민족 평화 통일 비전을 꿈꾸자”는 ‘한국장로교 청년·청소년 통일 비전 선언문’도 선포됐다.
한·중·일 기독청년들의 기도제목
이날 오후 서울 성북구 성북교회(홍용훈 목사)에선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3개국의 기독청년 100여명이 함께 찬양하고 기도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쓰리투게더한국위원회(장승희 목사)가 조셉프로젝트(대표 이병훈), 러브넥스트제너레이션(주성일 선교사)과 함께 마련한 ‘2024 동아시아 기독청년 여름대회’다.
2011년 일본 도쿄에서 시작된 이 행사는 하나님과 복음 안에서 한·중·일 간 상처와 앙금을 털어내고 공존과 공영의 미래를 열자는 취지를 담았다. 광복절인 이날 행사를 개최한 이유이기도 하다.
대회를 총괄한 주성일 선교사는 “79년 전 당시 오늘은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날이자 중국은 여전히 일본과 전쟁을 치르며 피해를 받고 있었던 날”이라며 “피해자와 가해자로서 시간을 보내온 3국은 깨지고 갈라선 관계가 됐지만, 주 안에서 모두 하나 되고 복음으로 영예롭게 회복하기 위해 이같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선 한·중·일 기독청년들의 특별한 기도 요청도 들을 수 있었다. 유종윤(18)씨는 “한·중·일 3국은 마음속에 저마다 부정적인 감정을 가진 듯하다”면서 “복음으로 그 마음이 치유되고 주님 안에서 하나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국 출신의 신학생 A(23)씨는 “중국의 기독교 탄압이 심해지고 있다. 신학을 배우고 있는데 더 배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중보 기도를 요청했다. 일본 청년 마츠우라 유우키(22)씨는 “일본에는 숭배하는 신이 너무 많다”면서 “일본에 복음이 널리 전파되도록 기도해 달라”고 전했다.
글·사진=조승현 기자, 김동규 기자 화성=박윤서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