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회식까지 무결점 중계… 방송사의 ‘완벽하다’는 말에 뿌듯”

입력 2024-08-16 03:47

“폐회식 중계까지 무결점으로 끝낸 후 방송사에서 완벽하다는 말을 들어 뿌듯했습니다.”

2024 파리올림픽 중계를 위해 프랑스 현지로 파견됐던 LG유플러스 방송중계팀 직원 3명(이동일·서정현 책임, 송다슬 선임·오른쪽부터)은 15일 “팀 코리아가 최고의 성적을 이루는 과정을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뻤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2일 폐막한 파리올림픽 방송 중계 회선을 국내 지상파 방송 3사에 단독으로 제공했다.

무결점 중계가 순탄치만은 않았다. 올림픽 기간 중 아시아를 경유하는 회선 경로 2개에서 해저 케이블 장애가 발생했다. 해저 케이블 사고는 복구에 최소 2주 이상 걸린다. 예전 같았으면 비상 상황이다. 이때 최근 도입한 ‘히트리스’ 시스템이 진가를 발휘했다. 이 시스템은 주 회선의 네트워크가 끊겨도 예비 회선으로 우회해 방송 송출을 유지하는 기술이다. 회선을 4개 경로로 확보해놓은 덕분에 두 군데에 문제가 생겼지만 방송 송출에는 무리가 없었다. 이 책임은 “히트리스 기능 덕분에 방송이 결점 없이 나갔고 이후 문제가 발생한 경로를 복구해 장애 없이 상황이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방송 장비가 있는 국제방송센터(IBC)에 순간적으로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서 책임은 “전등과 모니터들이 꺼졌다가 켜졌다”며 “1~2초의 짧은 순간이지만 10배는 긴 시간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전력 공급이 끊겨 방송 장비 전원이 꺼졌다 켜지면 수 분가량 송출이 중단되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다행히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가 제 역할을 하며 방송 장비엔 영향이 없었다.

한국에서 수차례 모의훈련을 진행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송 선임은 “2가지 이상의 장애가 동시에 발생하는 ‘더블 폴트’ 상황에 대해서도 전국의 담당자들과 함께 모의훈련을 진행했기 때문에 비상시에도 크게 당황하진 않았다”고 했다.

파리올림픽은 향후 중계 사업 확대를 위한 값진 경험이었다. 이 책임은 “국제 이벤트에서 성공적으로 활용한 히트리스 기능은 국내 방송 중계망에도 적용해 앞으로도 끊김 없는 방송 송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