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성경을 다섯 번째 읽고 있습니다. 늘 많이 읽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야곱이 천사와 씨름하고 이겼다고 하는데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지요.
A : 성경읽기는 많이 읽는 다독, 빨리 읽는 속독, 쓰면서 읽는 필독 등이 있습니다. 속도는 느려도 정독이 중요합니다. 얼마나 많이 읽느냐보다 잘 읽고 깨닫고 실천하는 결단이 더 중요합니다. 중단하지 마시고 계속 읽으시길 당부합니다.
야곱의 씨름 기사는 창세기 32장에 나옵니다. 그런데 야곱의 씨름 상대를 천사라고 밝히고 있진 않습니다. 어떤 사람(32:24) 그 사람(32:25)이라고 했고, 네가 하나님과 몇 사람들과 겨뤄 이겼다(32:28)고 했습니다. 야곱이 이름을 물었지만 대답은 없습니다.(32:29)
성경학자들은 “여호와의 천사, 사자였다”고 해석합니다. 야곱 자신은 “내가 하나님과 대면하여 보았으나 내 생명이 보전되었다”고 했습니다.(32:30) 문제는 하나님의 사자와 야곱의 씨름입니다. 씨름하다의 뜻은 ‘먼지를 일으키다’ ‘단단히 붙잡다’입니다. 흙먼지가 일어날 정도의 격렬한 씨름, 자신의 목숨을 건 필사적 영적 싸움이었고 기도였습니다.
야곱에게 씨름을 먼저 제안한 것도 하나님의 의도된 사건이었습니다. 인간 야곱과 하나님의 사자인 천사의 씨름은 이미 승부가 결정 나 있었습니다. 어떤 경우도 야곱은 천사를 이길 수 없습니다.
밤중부터 새벽까지 계속된 씨름, 거기다 야곱은 천사의 가격으로 엉덩이뼈까지 위골되는 상처를 입게 됩니다. 엉덩이뼈(환도뼈)는 엉덩이 좌우 골반을 형성하는 넓적다리뼈로 몸 전체를 받쳐주는 지지대와 같습니다.
야곱의 품성은 이기는 것입니다. 이기기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형 에서를 이겼고 외삼촌 라반을 이겼습니다. 그러나 천사와의 씨름은 하나님이 세우신 계획을 따라 진행됐고 야곱을 위해 천사가 져 준 씨름이었습니다. 져 주는 것은 힘 가진 강자만 가능하니까요.
박종순 목사(충신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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