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개월에 유산을 경험한 저는 임신이 두려웠습니다. 2년이 지난 후 임신을 준비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임신 준비 과정을 놓고 기도하는 가운데 태명을 정하고 기도하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어 ‘하하’(하나님이 하신 아이)라는 태명으로 기도했고 그렇게 해서 2020년 4월 첫째인 서윤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외동으로 성장한 저는 서윤이에게 형제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둘째를 위해 기도하게 됐습니다. 둘째 역시 ‘하이’(하나님이 하신 두 번째 아이)라는 태명을 지어 준비했지만 쉽게 임신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남편과 고민 끝에 지난해 1월 시험관 시술을 받았습니다. 많은 두려움이 있었지만 시술 기간 진행된 여의도순복음교회 신년축복 열두광주리 새벽기도에 참여하면서 가장 좋을 때에 주님께서 둘째 아이를 주실 거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시험관 시술 1차에 쌍둥이(셋째 태명은 ‘하은’, 하나님의 은혜로 만난 아이)를 임신하게 됐고 2023년 9월 여아 쌍둥이를 낳았습니다. 쌍둥이를 임신한 상황에서 일하며 첫째를 돌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부종이 점점 심해져 막달에는 혼자 일어나거나 걷기도 힘들었습니다. 병원에서도 위험할 수 있다는 소견이 있어 수술 일정을 앞당겨 출산했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을 출산한 후 쌍둥이들은 니큐(NICU·신생아 집중치료실)가 있는 대형병원으로 전원 됐고, 11일 후 퇴원해 드디어 제 품에 안길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생후 50일이 지나 교회에 출석해 믿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쌍둥이들이 니큐에 있는 동안에도 긴박한 상황들이 있었습니다. 저희는 아이들을 살려달라고 매일 울며 기도했습니다. 많은 분이 쌍둥이를 위해 함께 기도해 주셔서 저희가 버틸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역사하심과 많은 중보자의 기도로 태어난 서아, 서진이가 받은 은혜를 주변에 흘려보내며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문성곤·어세연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