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생들이 2학기 시작에 앞서 영성을 단단히 다졌다. 백석대 신학대학원 재학생 전원이 2박3일간 열린 영성수련회에서 ‘영적 생명을 살리는 사역자’로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
2024년 2학기 백석대 신대원 개강영성수련회가 12~14일 충남 천안시 백석대학교 백석홀 소강당에서 진행됐다. 일몰 후에도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 속에서 백석대 신대원에 재학 중인 전도사들은 동고동락하며 말씀과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새벽부터 밤까지 집회와 특강, 개인 경건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13일 저녁 집회에서는 백석대 총장 장종현 목사가 ‘왜 신학은 학문이 아닌가’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장 목사는 “신학이 성경의 권위보다 앞서서는 안 되며, 지식을 하나님보다 우선시하는 것은 우상숭배와 같다”며 “신학이 영성을 잃어버리면 생명력을 상실한다. 신학 교육의 본질은 말씀과 영성으로 사명자를 배출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백석대 신대원은 신학적 지식 이상으로 영성과 경건을 강조하는 학풍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학기마다 개강 수련회뿐 아니라 신입생에게는 입학 전 2주간 합숙 수련회를 제공한다. 백석대 신대원생이라면 졸업 전까지 다섯 차례 이상 영성수련회에 참여하게 된다. 곽인섭 백석대 신대원 교목본부장은 “우리 신대원은 다양한 경건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매 학기 진행하는 영성수련회가 대표적”이라며 “영성수련회는 신대원생들이 영적 체험을 하고 사명자로서 본질을 회복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원우회장인 이성전(35) 전도사도 “백석 신대원의 영성수련회는 거칠지만 뜨거운 백석의 DNA로 무장하는 시간”이라며 “전도사들끼리 하는 행사여서인지 다른 어떤 수련회보다 뜨겁다. 재학 중에 참석했던 모든 수련회가 특별한 추억으로 남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백석대 신대원 영성수련회의 또 다른 특징은 교수들도 빠짐없이 참석해 함께 말씀과 기도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13일 저녁 집회에서는 70여명의 신대원 교수가 특별순서로 새찬송가 502장 ‘빛의 사자들이여’를 불러 제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신대원장 임석순 한국중앙교회 목사는 “요즘 많은 신학생이 교회와 사역에 대해 낙심하는 것 같다”며 “하나님 앞에서 먼저 진지한 태도를 갖추라. 말씀을 깊이 묵상하며 주님이 이끄시는 대로 가면 그곳에 답이 있다”고 조언했다.
백석대에서 불붙은 기도의 열기는 다음 달 4일 청년응원축제 ‘갓플렉스(Godflex) in 천안’으로 이어진다. 천안 백석대 백석홀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서는 다윗의 열쇠 김선교 선교사가 말씀을 전하고, 한국사 일타강사 전한길과 개그맨 정재형, 크리스천 래퍼 아넌딜라이트가 강연을 펼친다. 장 목사는 “우리 학교에서 열리는 갓플렉스를 통해 백석대 학생들뿐만 아니라 천안지역 청년, 대학생들이 하나님을 만나 삶이 변화되고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해 한국교회의 미래를 새롭게 세워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안=글·사진 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