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올림픽!”… 맹활약 선수들 스타로 발돋움

입력 2024-08-14 03:15

2024 파리올림픽은 막이 내렸지만 스포츠 현장 곳곳에선 아직 그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남자 농구 국가대표 구에르손 야부셀레(사진 왼쪽)는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또 다른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여자 배구 국가대표 파올라 에고누(오른쪽)는 이탈리아의 다민족성을 상징하는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미국 스포츠 매체 클러치포인트는 13일(한국시간) “야부셀레가 다시 NBA의 레이더망에 올랐다”며 “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야부셀레와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대회 프랑스 남자 농구대표팀의 식스맨으로 참가한 야부셀레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조별 예선 내내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도마 위에 올랐던 프랑스는 8강 진출 후 야부셀레를 주전으로 올리면서 눈에 띄게 달라졌다.

야부셀레는 왕성한 활동량과 허슬 플레이로 공수 전반에서 프랑스 코트에 활력을 줬다. 6경기에 나서 평균 14점, 야투성공률 51.9%, 3점슛 성공률 28.6%, 3.3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올림픽 은메달을 걸고 금의환향한 야부셀레가 NBA 복귀에도 성공할지 이목이 쏠린다. 야부셀레는 2016 NBA 드래프트 전체 16순위로 보스턴 셀틱스에 지명됐다가 부진해 3시즌 만에 짐을 싼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활약으로 다시 NBA 영입 물망에 올랐다.

야부셀레에게 러브콜을 보낼 가능성이 가장 큰 건 클리블랜드다. 지난 6월 차기 감독으로 케니 앳킨슨을 선임해 그와 친숙한 선수를 새로 영입할 수 있어서다. 앳킨슨은 지난해부터 프랑스 남자 농구대표팀 코치를 맡고 있다.

이탈리아에는 대표팀 ‘순혈주의’를 깬 국민 영웅이 탄생했다. 이탈리아 여자 배구의 사상 첫 올림픽 우승을 이끈 파올라 에고누가 그 주인공이다. 에고누는 ‘디펜딩 챔피언’ 미국과 결승전에서 양 팀 최다인 22점을 터트리며 이탈리아의 셧아웃 승리에 앞장섰다. 나이지리아 이민 가정 출신인 에고누는 그간 피부색을 비롯한 신체 조건이 이탈리아인을 대표하지 않는다며 인종 차별에 시달려왔다. 그러나 이번엔 조국에 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기며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어 이탈리아 배구 역사를 새로 썼다. 현재 이탈리아 올림픽위원회(CONI) 본부 외벽에는 에고누를 기리는 벽화까지 설치된 상태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