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서생 해안 희귀조류 명소 됐다”

입력 2024-08-14 02:15
멸종위기 야생생물2급인 큰바다사자가 13일 울산시 울주군 앞바다 부표 위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최근 울산 울주군 앞바다에는 큰바다사자 외에도 큰부리도요와 큰뒷부리도요 등 국제적 보호조류와 멸종위기 야생상물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울산해양경찰서 제공

울산 서생 해안에 국제적 보호조류와 멸종위기 야생생물들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 6~9일 울주군 서생 해안과 해수욕장에서 ‘큰부리도요’와 ‘큰뒷부리도요’가 관찰됐다고 13일 밝혔다.

큰부리도요와 큰뒷부리도요는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준위협종(가까운 미래에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종)에 분류된 국제 보호조다. 큰뒷부리도요는 멸종위기 야생생물2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큰부리도요는 봄과 가을에 불규칙적으로 관찰되는 희귀한 철새여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1993년 9월 경기도 시흥 소래염전에서 어린 새 1개체가 처음 발견된 이후 처음 관찰됐다. 더구나 동해안을 찾아오는 경우는 이례적인 상황이다.

큰뒷부리도요는 4월 중순에서 5월까지, 8월 중순에서 10월 중순까지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흔한 나그네새다. 울산에서 정확한 사진 자료로 남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종은 갯벌이나 강 하구 등에서 갯지렁이, 게 등 무척추동물을 먹이로 하고 생김새가 비슷하다. 큰부리도요는 부리가 검고 굵고 검은 다리를 가졌으며, 큰뒷부리도요는 부리가 위로 굽고 부리의 시작 부분이 분홍색을 띤다.

지난달 26일에는 전 세계적으로 500~1300마리만 살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청다리도요사촌’이 같은 해안가에서 발견됐다.

국립산림과학원 생활권도시숲 연구센터장인 박찬열 박사는 “울주군 서생 해안에 동해안에서 관찰하기 힘든 다수의 도요새가 찾아오는 것은 먹이나 휴식 환경이 안정적이고 좋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