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한국교회 주요 교단 총회장 및 감독회장 선거가 치러진다. 각 교단 부총회장 후보들은 침체된 한국교회를 살려내는 사역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미자립교회 증가, 다음세대 감소, 공동체성 약화 등 교회가 직면한 총체적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3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후보자들은 지속가능한 목회를 위한 은급제도 개선과 미자립교회 지원 등을 내세웠다. 이광호(도봉교회) 윤보환(영광교회) 김정석(광림교회·기호순) 목사는 모두 후배 목회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타개하고 이른바 ‘살리는 목회’를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는 공통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이 목사는 목회자 기본 생계비 등 안정적 목회 여건 보장, 은급제도 개선을 포함한 은퇴 기반 마련을 강조했다. 윤 목사는 “요새 교회가 어렵다지만 배고픔과 환란과 역경 속에서 이 땅에 세워진 교회를 기억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 목사는 전체 감리교회 가운데 절반을 넘는 미자립교회(비전교회) 지원 방안, 안정적 은급제도를 위한 재원 마련, 서울 광화문 감리교 본부 이전을 통한 임대료 수익 발굴, 신학교 통폐합과 일영연수원 장묘사업 등을 제시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 부총회장 후보들은 다음세대 부흥과 코로나19로 위축된 선교 활성화, 총회 신뢰도 회복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올해 예장통합 목사부총회장은 황세형(전주시온성교회) 정훈(여천교회) 양원용(광주남문교회·기호순) 목사 등 3명이 경합을 펼친다.
황 목사는 “다음세대를 부흥시키기 위한 펀드를 만들고 교육방송센터를 세워 교회 맞춤형 자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고 정 목사는 “글로벌선교네트워크를 만들어 재정 확보와 선교사 케어 등을 통해 선교가 다시 활성화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 목사는 “한국교회 신뢰도 회복을 위해 영적 대각성 운동을 펼치며 혁신적이면서도 안정적인 변화를 추구하겠다”고 제안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전상건 목사) 목사부총회장 후보에 단독 출마한 이종화(초대교회) 목사는 ‘내실 다지기를 통한 교회 살리기’를 강조했다. 이 목사는 “목회자 사이에서 활발한 목회 비전 공유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며 “기후·생명 위기 시대 속에서 교회가 변화와 갱신을 통해 적극적으로 생명 살리기 운동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 목사는 교단 차원에서 전 세대 교인을 대상으로 시민교육을 시행하고 농어촌교회와 미자립교회의 공동체성·공공성 회복 운동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예장합동(총회장 오정호 목사)은 다음 달 9일 서울 강남구 충현교회(한규삼 목사)에서 부총회장 후보 정견 발표회를 연다. 김동관(수원 안디옥교회) 장봉생(서대문교회·가나다순) 목사가 부총회장 후보로 나섰다.
박용미 유경진 우성규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