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예루살렘교회는 성도들이 함께 모여 말씀을 듣고, 떡을 떼고,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함께 교제했습니다. 그래서 온 이웃들에게 칭송을 받고 구원받는 사람들이 날마다 많아지는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이후 예루살렘교회의 박해를 통해 흩어졌던 그리스도인들은 유대를 넘어 사마리아를 걸쳐 이방지역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했습니다. 사도행전 11장에는 안디옥에서 구브로와 구레네 사람 몇 명이 헬라인에게 복음을 전한 모습이 나옵니다. 그곳에서 수많은 사람이 예수그리스도를 믿고 회심하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바나바는 사울을 만나 안디옥에서 일 년간 많은 사람을 가르쳤고, 제자들은 드디어 안디옥에서 ‘그리스도인’이라는 일컬음을 받았습니다.(행 11:26)
안디옥교회는 금식하고, 기도하며 성령의 이끄심을 받아 최초로 바나바와 바울을 선교사로 파송했습니다. 이것이 사도행전 전도 여행의 출발이 됐습니다. 초기 교회는 선교하는 교회였고,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선교가 전부였습니다.
2023년 한국교회가 파송한 장기 선교사 수는 2만1917명이라고 합니다.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며 장기 선교사 숫자가 줄어들었지만, 한국교회는 174개국에 많은 선교사를 파송했습니다. 많은 교회가 ‘선교하는 교회’로 선교사를 파송하고, 선교사들에게 선교헌금을 보내고, 선교를 위한 프로그램과 교육을 지역교회마다 실시합니다. 한국교회는 역동적으로 선교의 열심을 내고 있습니다.
이제 한국교회는 ‘선교적 교회’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합니다. ‘행위적’이고, 프로그램적인 차원의 선교를 넘어서 ‘교회의 본질이 선교적이라는 사실을 지역교회의 차원에서 새롭게 발견하고 실천하는 운동’을 해야 합니다. 선교적 교회의 지향점은 하나님 나라이며 세상에서 일하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고, 지역교회는 선교적 정체성과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실천하는 것입니다. 선교적 교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와 관계를 맺고, 세상의 신뢰를 회복하며, 지역주민들과 일상 속에서 연대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일상은 하나님의 부르심과 파송의 현장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이 거룩한 삶이라는 것은 교회 안에서 예배드리는 시공간뿐만 아니라 살아가는 모든 일상이 하나님 앞에서 구별되는, 거룩함과 성결이 실천되는 현장이 돼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기존의 선교 패러다임을 넘어서 전 세계를 선교 현장으로 여기며 살아가야 합니다. 교회가 속한 지역을 선교 현장으로 인정하고 출발하는 것입니다. 선교적 교회는 ‘모이는 교회’와 ‘흩어지는 교회’의 균형 잡힌 모습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실천을 보여줘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선교적 교회에 중심을 두고 모든 성도가 세상으로, 삶의 자리로 파송돼 그 속에서 관계적이고, 예언적이며, 성육신적인 삶을 살아내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교회의 본질을 깊이 생각하며, “교회가 무엇이 돼야 하는가”를 깊이 고민해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선교적 교회로 향해 가며, 이 땅 위에 하나님 나라의 통치를 회복하고, 열방을 복음으로 변혁해 가는 역동적인 능력이 나타내길 소망합니다.
이종호 목사(당진 갈릴리교회)
◇충남 당진 갈릴리교회는 국제독립교회연합회(WAIC) 소속으로 선교적 교회를 추구하는 교회입니다. 전 교인을 말씀과 성령으로 훈련해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고 영혼을 구원하는 교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