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호 경찰청장 취임 “범죄 예방 강화”

입력 2024-08-13 02:14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조지호 신임 경찰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조지호(56) 신임 경찰청장이 예방 중심의 경찰 활동을 강화해 국민 체감 안전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윤석열정부 두 번째 경찰청장인 조 청장은 12일 2년 임기를 시작했다.

조 청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국민을 위한 경찰’을 강조하면서 “앞으로 모든 경찰 활동과 정책은 국민에게 지향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적 분석을 토대로 경찰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위험 요인을 선제적으로 제거하겠다”며 “내실 있는 순찰과 지역사회 경찰 활동을 연계해 국민과의 접점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악성 사기·마약·도박 범죄에 대해서는 “조직적이고 분업화된 범죄단체를 발본색원해 ‘범죄 생태계’의 연결고리를 끊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스토킹·가정폭력·아동학대·교제폭력 등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와 관련해선 “가해자는 신속하게 검거하고, 실효적인 보호체계와 안전망을 구축해 피해자의 걱정과 불안을 덜겠다”고 말했다.

조 청장이 맞닥뜨린 과제는 적지 않다. 최근 경찰관이 쓰러지거나 숨지는 일이 잇달아 발생하는 등 경찰 업무 부담과 열악한 근무 환경이 부각된 바 있다. 조 청장은 “면밀한 직무진단을 거쳐 인력을 균형 있게 배치하겠다”고 말했다.

외압 의혹이 제기된 세관 연루 마약 밀반입사건 수사 등에 대한 대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해 말레이시아 조직원의 마약 밀반입을 도운 혐의로 인천공항본부 세관 직원들을 수사했는데, 언론 브리핑을 앞두고 ‘보도자료에서 관세청을 빼라’는 외압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오는 20일 이와 관련한 진상규명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