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정례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자유의방패’(UFS·을지 프리덤 실드) 연습 기간에 북한의 핵 공격 상황을 가정한 정부 연습이 처음으로 실시된다.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군사령부는 오는 19일부터 29일까지 UFS 연습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올해 UFS 연습에는 양국 장병 1만9000명이 참가하고, 야외기동훈련 48건이 진행된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열린 한·미 공동기자회견에서 “을지(정부) 연습의 일환으로 북핵 대응 훈련을 실시한다”며 “정부 연습에 우리 지역 책임 부대가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북한 핵 공격 위기 상황을 가정한 대비 훈련을 하던 것과 달리 올해는 북한이 실제 핵무기를 사용해 피해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훈련한다는 의미다. UFS는 정부연습(을지연습)과 군 단독 군사훈련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군사훈련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과 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 및 사이버 공격, 지상·해상·공중에서의 위협, 최근 전쟁 양상을 반영한 현실적인 위협 등이 반영될 예정이다. 다만 올해 UFS 군사훈련 중에는 북한의 핵 공격 상황을 가정한 작전 연습은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폴 러캐머라 한·미 연합사령관도 지난달 31일 열린 한미연구소(ICAS) 주최 온라인 세미나에서 ‘UFS 기간 북한의 핵무기 사용을 상정한 작전 시나리오가 적용되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것은 시나리오에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김명수 합참의장은 이날 육군 1사단 예하부대를 방문해 “적은 UFS 연습을 빌미로 치밀한 계획 하에 기만·기습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