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 인식으로 출입국뿐만 아니라 면세품 구매, 라운지 이용까지 할 수 있는 공항이 나왔다.
미국 CNN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자이드국제공항이 얼굴 인식으로 탑승객을 식별하는 ‘스마트 여행 프로젝트’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최근 보도했다. 자이드국제공항은 이 시스템을 체크인 카운터, 출입국 심사대, 면세구역, 항공사 라운지, 탑승구 등 주요 구역에 도입할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도 안면 인식 출국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지만 면세품 구입 등 다른 데까지 확장되진 않았다. 기술 발달이 여권 없이 여행하는 시대를 열고 있는 것이다.
자이드국제공항은 대기 시간을 줄여 승객 수송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이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공항은 연간 이용객이 2300여만명에 달하는 UAE 제2의 공항이다. 특히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환승객들이 몰리는 중동의 거점이다.
터미널은 모두 4개다. 지난해 말 새로 문을 연 ‘터미널 A’는 생체 인식 시스템이 이미 도입됐다. 필요한 정보는 입국할 때 자동으로 수집돼 개인이 별도로 등록하지 않아도 된다. 또 기존 시스템을 이용하고 싶은 승객은 기존 여권을 이용할 수 있다.
인천공항, 싱가포르의 창이공항, 일본 도쿄 나리타·하네다공항, 인도의 델리 인디라간디국제공항 등 세계 주요 공항은 주요 환승 지점에 이런 생체 인식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승객의 75%가 기존의 종이 여권과 탑승권보다 생체 인식 시스템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앤드루 머피 자이드국제공항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시범 운영 결과 출국장 진입 후 15분 안에 탑승구나 면세점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며 “공항 전체에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연간 최대 4500여만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명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