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두로에 ‘하야하면 마약밀수 면책’ 제안”

입력 2024-08-13 01:24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AFP연합뉴스

베네수엘라 7·28 대선에서 부정 개표로 당선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게 미국 정부가 마약 밀수 혐의를 면책하는 조건으로 대통령직 포기를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마두로 대통령의 사퇴를 설득하기 위해 마두로와 측근들의 사면안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놨다고 보도했다.

친여당 성향의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8일 대선 결과 마두로가 당선됐다고 발표했으나 야권은 자체적으로 확보한 개표 결과를 바탕으로 득표율 67% 대 30%로 에드문도 곤살레스 후보가 압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과 중남미 여러 나라들이 개표 과정 전반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했으나 마두로는 요지부동인 상태다.

대선 결과가 번복되지 않는다면 마두로는 내년 1월 10일부터 2031년까지 세 번째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다. 미국은 마두로의 현 임기 만료일 전 자진 하야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마두로는 퇴진안에 대한 논의 자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두로는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도 “미국은 베네수엘라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말했다. WSJ는 미국의 ‘사면 전제 하야’ 제안을 ‘승산 없는 시도(long-shot)’로 평가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