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김용현 지명… 신원식은 안보실장

입력 2024-08-13 00:11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신임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김용현 대통령경호처장을 지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 신원식 현 국방부 장관을 국가안보실장으로, 장호진 안보실장을 신설 외교안보특별보좌관으로 각각 내정했다.

이번 외교안보 주요 직책 교체는 ‘깜짝 인사’로 평가된다.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외교안보 진용은 최근 집권 3년차 개각 과정에서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한·미 협력 강화 등 정부 출범 당시의 외교적 과제는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고 판단하고,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맞춰 ‘안보’에 무게를 둔 새 외교안보 진용을 구상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 같은 인선을 발표했다. 정 실장은 “우리 정부 초대 경호처장으로 군 통수권자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고 김 후보자 발탁 배경을 밝혔다. 정 실장은 김 후보자에 대해 “군의 요직을 두루 섭렵한 국방·안보 분야 전문가”라며 “합리적이고 희생적인 지휘로 군 안팎의 두터운 신망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국내외 안보 정세가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며 “강력한 힘을 기초로 한 확고한 안보 태세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신 신임 안보실장에 대해 “30년 이상 군에서 근무한 3성 장군 출신”이라며 “당면 안보 현안에도 이해도가 높아 한치의 안보 공백 없이 대통령을 보좌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 신임 특보에 대해서는 “북·미 관계 전문가일 뿐 아니라 ‘4강 외교’에 두루 밝은 정통 외교관 출신”이라며 “핵심 국익 관련 전략 과제들을 각별히 챙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에 안창호 전 헌법재판관을 지명했다. 정 실장은 “안 후보자는 6년간 재판관으로 봉직하며 사회적 약자를 위해 소신 있는 목소리를 내왔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김 후보자 지명을 두고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피의자로 입건돼도 모자랄 사람을 국방부 장관에 앉히겠다니 제정신인가”라고 맹비난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