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타이어 제조사가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한 타이어가 4500만개에 육박했다. 반기 기준으로 5년 만에 최대 판매 개수를 기록했다.
11일 대한타이어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은 지난 1~6월 국내외 시장에서 4452만3000개의 타이어를 판매했다.
승용차와 트럭·버스 등의 타이어 내수·수출 판매량을 합산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4312만개)보다 3.3% 늘었고, 2019년 상반기(4910만개) 이후 최대치다. 무게로 환산하면 55만2499t에 이른다.
판매량 확대는 수출 증가와 국내 시장에서 교체용 타이어 판매량 증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타이어 수출량은 3383만개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9% 증가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교체용 타이어 판매량(849만개)이 전년 동기 대비 4.8% 늘었다. 신차용 타이어 판매량(219만개)은 상반기 신차 수요 감소 영향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0.3% 줄었다.
타이어 수출은 유럽 시장에서 눈에 띄게 늘었다. 상반기 자동차용 타이어(튜브 포함) 수출액은 18억3300만달러(약 2조5225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2.9% 늘었다. 이 가운데 유럽 수출액은 8억8400만달러(약 1조2164억원)로 전체 수출액의 48.2%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 유럽 수출 비중은 38.5%였다. 1년 새 10% 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국내 타이어 제조사들이 유럽 판매 확대를 늘리기 위해 공을 들였다”며 “유럽 시장에서는 전기차 등 수익성이 높은 타이어가 많이 팔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