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베이징 민정직업대학은 결혼서비스·관리학과를 개설하고 다음 달부터 신입생 70명을 모집하기로 했다. 중국 민정부(행정안전부) 직속인 이 대학은 1959년 설립된 내무부 간부학교의 후신으로, 지난 5월 이름을 바꿔 교육부의 승인을 받았다.
민정직업대학은 가정문화 발전과 결혼관습 개혁을 위해 결혼학과를 개설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경영학·사회학 외에도 결혼·가정문화, 가정윤리학, 결혼산업경제·관리, 결혼 서비스 및 뉴미디어 등의 과목을 공부하게 된다. 교내에는 전통 혼례 등 다양한 형태의 예식을 실습할 수 있는 모의 예식장 등이 설치된다.
자오훙강 부총장은 “전국 12개 성에서 70명의 신입생을 모집해 인재를 양성할 것”이라며 “졸업 후 결혼정보회사, 결혼·가족 상담기관 등에 취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혼인율 감소세에서 결혼학과를 졸업하면 실업자가 될 것”이라며 부정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에만 208만명의 인구가 감소한 중국에서 올해 상반기 혼인 건수는 343만건으로 45년 만에 최저치로 기록됐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