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후 낙상 조심! 고관절 골절 위험 2.4배, 척추는 1.3배

입력 2024-08-13 04:30

뇌졸중을 겪은 적이 있다면 침대에서 일어나거나 화장실 다녀올 때 낙상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뇌졸중 경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고관절(엉덩이 관절) 골절 위험이 2.4배 높고 척추뼈가 부러질 위험도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조인영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이다경 교수 공동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 ‘뇌졸중(Stroke)’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0~2018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뇌졸중 생존 환자 22만3358명과 나이·성별을 맞춰 선별한 대조군 32만2161명을 비교·분석했다. 평균 추적 관찰한 3.7년 동안 뇌졸중 환자에서 1만6344건, 대조군에선 2만398건의 골절이 발생했다.

이를 토대로 뇌졸중 이후 골절과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뇌졸중 환자의 골절 위험이 1.4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관절 골절 위험이 2.42배로 가장 높았다. 뇌졸중이 남긴 장애 정도가 심각한 경우에는 고관절 골절 위험이 4.82배까지 치솟았다. 고관절 골절은 뇌졸중이 주로 발생하는 노년층의 사망을 초래하거나 2차 후유장해까지 남길 수 있다.

척추 골절 위험도 컸다. 척추 골절은 심한 통증과 함께 척추 변형을 동반하기 때문에 뇌졸중 환자의 삶을 더욱 위협하는 요소다. 뇌졸중 환자의 척추 골절 위험은 대조군보다 1.29배 높았다. 이밖에 다른 골절 위험도 1.19배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뇌졸중 발생 이후 골밀도가 감소하고 낙상 위험이 증가한 탓으로 분석했다. 조인영 교수는 12일 “뇌졸중 급성기 치료 이후 재활 치료와 함께 골절에 대한 대책 역시 종합적으로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