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기 활용한 학습효과… 학생들 ‘자기조절역량’에 좌우

입력 2024-08-12 02:22 수정 2024-08-12 11:21
디지털 기기와 에듀테크(교육정보 기술)를 활용한 학습 효과는 ‘자기조절역량’에 좌우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교과서 등이 탑재된 디지털 기기를 학생 손에 쥐여주기에 앞서 학생들이 자기조절역량을 키우도록 학교 현장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 ‘디지털 심화 시대, 학습자의 자기조절역량 개발 지원 방향’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종단 연구에 참여한 초6·중1·중3·고2·대1 학생 3345명을 분석했다.

보고서는 초등학교 6학년생을 ①소극적 자기조절전략 활용 ②단순 인지활용-소극적 자원활용 ③적극적 행동조절-소극적 인지활용 ④소극적 행동조절-적극적 인지활용 ⑤적극적 메타 인지 활용 등으로 분류했다. ①에서 ⑤로 갈수록 자기조절역량이 강하다고 봤다.

초6~고2 기간 자기조절역량이 지속적으로 높았던 집단은 대학에 진학한 이후 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교육 성과가 좋았다. 자기조절역량이 초6 무렵 낮았다가 차츰 높아진 집단 역시 교육 성과가 나쁘지 않았다. 자기조절능력이 좋았다가 떨어진 집단의 경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학생 자신의 인지 과정을 조절하고 통제하는 메타 인지 역량이 디지털 학습 환경에서 교육 성과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연구 결과”라며 “학생들의 자기조절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사들이 학생에게 학습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해본 경험 등 인지하고 행동하는 과정에 대한 반성적인 사고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