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골프 금메달 리디아 고 “우승 원동력은 언니의 한식”

입력 2024-08-12 04:18
2024 파리올림픽 여자 골프 금메달리스트 뉴질랜드의 리디아 고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생캉탱앙이블린 골프 나시오날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울먹이고 있다. 생캉탱앙이블린=윤웅 기자

‘천재골퍼’ 리디아 고(27·하나금융그룹)가 ‘메달슬램’과 최연소 LPGA투어 명예의 전당 가입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했다.

리디아 고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시오날(파72)에서 끝난 2024 파리올림픽 골프 여자부 경기에서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우승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은메달, 2021년 도쿄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한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메달슬램을 완성했다. 파리올림픽 금메달 획득으로 명예의 전당 가입 포인트인 27점의 마지막 1점을 보태면서 최연소로 명예의 전당 가입 조건도 충족했다.

리디아 고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오늘 18홀이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18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며 “파리올림픽이 나의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올해 27세인 그는 ‘은퇴가 임박한 것이냐’는 물음에 “곧 영국으로 이동해서 다음 대회를 준비할 것”이라며 “(은퇴)의 정확한 시기는 예상이 어렵지만 명예의 전당에 가입한 것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리디아 고는 오는 22일 개막하는 AIG 위민스 오픈에서 통산 3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리디아 고는 미국의 ‘체조 전설’ 시몬 바일스의 다큐멘터리를 봤다면서 “나도 내 운명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싶었다. 그것이 바로 이번 주였는데 이렇게 잘 마무리하게 돼 꿈을 이룬 결과가 됐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2015년 고려대에 입학한 리디아 고는 2022년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 정준 씨와 결혼했다. 이날 대회장에는 시아버지인 정태영 부회장이 18홀을 따라 돌면서 며느리를 응원했다.

리디아 고는 “오늘 남편은 대회장에 오지 못했다”며 “언니(고수라 씨)가 도와줘서 어제 오징어볶음, 그저께 불고기 등 한국 음식을 먹으면서 힘을 낼 수 있었다”고 언니가 해준 한식이 우승의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