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탁구 단체전 銅… 신유빈 32년 만에 멀티 메달

입력 2024-08-12 01:21
신유빈, 이은혜, 전지희(왼쪽부터)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시상식에서 하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파리=윤웅 기자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이 독일을 꺾고 단체전 동메달을 수확했다. 신유빈은 32년 만의 올림픽 멀티 메달을 달성했다.

신유빈, 이은혜(이상 대한항공), 전지희(미래에셋증권)로 이뤄진 한국은 10일(현지시간)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에 3대 0 완승을 거두며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 여자 탁구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단식, 단체전을 통틀어 16년 만에 수확한 메달이다.

신유빈은 한국 탁구계에 32년 만의 멀티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남겼다. 앞서 혼합복식에서 임종훈(한국거래소)과 함께 동메달을 수확한 신유빈은 이날 승리로 두 번째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때 남자 단식 동메달과 남자 복식 동메달을 따낸 김택수(대한탁구협회 부회장)와 여자 단식 동메달과 여자 복식 동메달을 수확한 현정화(한국마사회 감독)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15일 동안 14경기를 소화하는 강행군 끝에 거둔 값진 성과다. 신유빈은 혼합 복식, 여자 단식, 여자 단체전까지 3개 종목에 모두 출전해 체력이 바닥난 상태였음에도 끝까지 대회 일정을 소화했다. 신유빈은 경기 후 “언니들이 옆에 있어서 지칠 수가 없었다”며 “눈앞에 메달이 보이니 좀 더 이겨내려고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2011년에 중국에서 귀화한 ‘귀화 듀오’ 전지희, 이은혜도 제 몫을 다했다. 각각 3단식과 2단식을 맡아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3-0으로 독일을 돌려 세웠다.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 도전이었던 전지희는 마침내 올림픽 첫 메달을 손에 넣었다. 이은혜는 생애 첫 올림픽에서 시상대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파리=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