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선거 지면 피바다’ 발언은 진심”

입력 2024-08-09 01:22
미국 올림픽 선수단 재킷을 입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여동생 발레리, 차남 헌터와 함께 백악관을 나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1월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하더라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불복 가능성 때문에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CBS방송 인터뷰 발췌본에서 ‘대선 이후 평화로운 정권 이양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트럼프가 패배한다면 확신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트럼프는 자신의 말을 진지하게 생각한다. 반면 우리는 그의 말을 진지하게 여기지 않는다”며 “‘대선에서 지면 피바다(bloodbath)가 될 것’이라는 그의 말은 진심”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오하이오주 버니 모레노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의 선거 유세를 지원하며 “중국산 자동차 관세율을 100%로 올리겠다. 내가 당선되지 않으면 나라는 피바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2021년 1월 6일 의회 폭동 때처럼 지지자들을 선동하려는 의도라는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일자 트럼프 캠프는 “바이든이 재선하면 미국 자동차산업을 피바다로 만들 것이라는 의미였다”고 둘러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