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교회서 설교 강단을 지성소라 부르며 신을 벗도록 하는데

입력 2024-08-12 03:05

Q : 제가 다니는 교회는 모든 장소에서 신발을 신을 수 있지만 설교 강단에서는 신발을 벗습니다. 지성소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A : 지성소는 구약시대 예루살렘 성전 안에 있던 거룩한 처소였습니다. 정방형으로 하나님의 임재를 뜻하는 궤를 만들어 십계명과 만나를 담은 항아리, 아론의 싹이 난 지팡이를 안치했습니다.

지성소에는 1년에 한 번씩 대속죄일에 대제사장만 들어가 속죄를 위한 제사를 드렸습니다. 공개된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실 때 지성소와 성소를 가리고 있던 휘장이 찢어졌고(마 27:51)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시고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습니다.(히 9:12, 28) 해마다 반복되던 대제사장의 속죄 제사를 완성하신 것입니다.

히브리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거룩함을 얻었노라”고 말씀합니다.(히 10:10)

현대교회 건물 안에 지성소는 없습니다. 있어도 안 됩니다.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가 지성소의 제사를 완성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하나님을 예배하는 공간을 극장 식당 카페 커피숍 체육관으로 만드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구원받은 사람들, 즉 하나님을 예배하는 사람들은 성도입니다. 하나님께 예배드리기 위해 지은 건물은 성전이고 성전 안에 비치된 모든 기구는 성구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한 책은 성경이고 찬양하는 노래는 성가입니다. 설교단만 거룩한 곳이 아니고 더욱이 지성소도 아닙니다.

초기 한국교회는 예배당 안에 신발을 벗고 들어갔습니다. 각자 신발주머니를 지참하거나 신발장에 보관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의 교회들이 신발을 신고 드나듭니다. 강단에 오를 때 신발을 신는 교회도 있고 벗는 교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곳이 지성소이기 때문은 아닙니다.

우리가 예배드릴 때 유의해야 할 점은 형식보다 본질입니다. “너희가 내 앞에 보이러 오니 이것을 누가 너희에게 요구하였느냐 내 마당만 밟은 뿐이니라”(사 1:12)는 말씀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요 4:24)는 말씀을 깊이 주목해야 합니다.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

●신앙생활 중 궁금한 점을 jj46923@gmail.com으로 보내주시면 이 지면을 통해 상담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