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8월 9일]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입력 2024-08-09 03:06

찬송 : ‘은혜 구한 내게 은혜의 주님’ 441장(통498)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가복음 1장 40~45절


말씀 : 나병은 하늘에서 내린 심판으로 여겨지는 질병이었습니다. 나병의 고통은 육체적인 것도 있었지만 제사장에게 나병으로 진단받은 사람은 그날로부터 즉시 사람들의 진 바깥에서 격리돼 살아야 했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큰 고통이었을까요. 평생 가족과 친구, 이웃도 만나지 못하고 홀로 살아야 하는 사회적 단절은 몸의 질병보다 훨씬 고통스러운 형벌이었을 것입니다.

나병 환자들은 결코 사람에게 가까이 가서는 안 됩니다. 멀리 있는 사람이 자기 쪽을 향해 오더라도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자신이 나병 환자라는 사실을 스스로 외쳐야만 했습니다. 그런 나병 환자가 예수님께로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율법을 어긴 것입니다. 그가 예수님께 나아와 무릎을 꿇고 엎드려 간절히 간구합니다.

“원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으십니다.” 그런 그에게 예수님은 손을 내밀어 만져주십니다. 부정한 사람을 가까이하면 그 사람도 똑같이 부정해집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율법을 어기고 찾아와 엎드린 이 사람에게 율법을 넘어선 사랑으로 손을 내밀었습니다. 예수님은 부정함에 물드는 분이 아니라 어떤 부정함이라도 깨끗게 하실 수 있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고 말씀하시자 즉시 깨끗해졌습니다. 레위기 14장의 정결 예식을 보면 나병 환자가 정결케 되면 제사장에게 확인한 후 정결 예식을 치러야 합니다. 그때 가져가야 할 것이 정결한 새 두 마리와 백향목, 황홍색실과 우슬초입니다. 그러면 제사장은 한 마리의 새를 질그릇 속에서 잡아 죽이고 그 피를 우슬초에 바르며 정결함을 받은 사람에게 일곱 번 뿌립니다. 그리고 살아있는 다른 새는 훨훨 자유로이 날려 보냅니다.

나병으로 죽었던 그의 옛사람은 이제 완전히 죽었고 우슬초를 뿌린 그 영혼은 완전히 정결해 깨끗해졌다는 것입니다. 출애굽 당시 열 번째 재앙에 앞서 문설주마다 우슬초를 뿌린 유월절 피와 시편 51편에서 나단의 경고를 듣고 회개하는 다윗의 고백에서 등장하는 우슬초도 모두 정결함과 구별됨을 뜻합니다.

요한복음 19장에 신포도주에 해면을 적셔 매단 우슬초는 죄에 대해 무감각해지고 만성화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마지막까지 정결케 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이미 이 감출 수 없는 은혜와 감격을 받아 누리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죽음을 이기시고 우리에게 참된 생명을 주신 그 주님과 동행하며 참된 생명을 누리고 새처럼 자유롭게 훨훨 날아갈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죄로 인해 죽어야 할 우리에게 구원의 은혜를 베풀어주신 그 사랑을 다시금 기억하게 하옵소서. 우리가 그 사랑과 그 은혜를 힘입어 주님과 동행하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박만호 복된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