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부 두 번째 검찰총장 후보에 심우정·임관혁·신자용·이진동 추천

입력 2024-08-08 01:12
정상명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과 위원들이 7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추천위는 이날 회의에서 윤석열정부 두 번째 검찰총장 후보로 4명을 압축했다. 연합뉴스

윤석열정부 두 번째 검찰총장 후보자로 심우정(사법연수원 26기) 법무부 차관, 임관혁(26기) 서울고검장, 신자용(28기) 대검찰청 차장검사, 이진동(28기) 대구고검장 4명이 선정됐다. 모두 윤 대통령과 근무했던 인연이 있다. 이원석 검찰총장 뒤를 이을 차기 총장은 정권 중후반부 검찰 수사를 지휘하고, 야권의 검찰청 폐지 법안 및 검사 탄핵 추진에 대응해야 하는 녹록지 않은 상황을 마주해야 한다.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는 7일 오후 2시부터 2시간40분 정도 회의를 연 뒤 후보 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정상명 전 검찰총장을 위원장으로 위원 9명이 참석했다. 정 전 총장은 회의를 열며 “최근 (검찰) 수사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있고, 특히 검찰에 대해 많은 국민이 걱정하시는 걸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추천위는 검찰 조직이 안팎으로 흔들리는 상황에서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자질 등을 중심으로 후보군을 추렸다고 한다. 한 심사위원은 “국민은 국민대로, 정치권은 정치권대로 검찰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는 상황에 대한 공감대 아래 회의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검찰 안팎에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검찰 내 ‘기획통’으로 손꼽히는 심 차관이다. 심 차관은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진 않지만 원만한 성품으로 조직 내 신망이 두텁다. 문재인정부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해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냈고, 정권 교체 후에도 대검 차장검사 등으로 중용됐다. 충남 공주 출신으로 심대평 전 충남지사의 아들이다.

임 고검장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충남 논산 출신으로, 박근혜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과 특수1부장을 연달아 거친 ‘특수통’이다. 특수1부 부부장검사 시절 ‘한명숙 전 국무총리 불법정치자금 수수 사건’을 수사했고, 문재인정부 들어 한직을 돌다 2019년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장’으로 발탁됐다.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단장으로 낙점했다고 한다.

신 대검 차장은 2016년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특별검사팀’에 파견돼 윤 대통령,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호흡을 맞췄다. 기획과 특수 분야를 두루 거쳤다. 한 대표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을 때 인사청문회 준비단 총괄팀장을 맡아 한 대표의 ‘복심’으로 불리기도 했다. 전남 장흥 출신으로 4명 후보 중 유일한 호남 출신이다.

이 고검장은 ‘윤 사단’ 특수통 검사로 분류된다. 서울 출신인 그는 2011년 대검 중앙수사부에서 윤 대통령과 부산저축은행 비리 의혹을 수사했다.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하던 시기 형사3부장을 지내는 등 인연이 깊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후보 중 1명을 이르면 이번 주내 윤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할 예정이다. 이후 윤 대통령의 지명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된다. 다만 총장 임명은 국회 표결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 총장의 임기는 다음 달 15일까지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