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전 결승’ 한 걸음 남았다… 삼겹살로 체력 보충

입력 2024-08-08 02:01
전지희 신유빈 이은혜(왼쪽부터) 등 탁구 대표팀 선수들이 6일(현지시간)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스웨덴과의 8강전에서 승리한 뒤 기립박수를 보내는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파리=윤웅 기자

한국 여자탁구 대표팀이 16년 만에 단체전 메달에 도전한다. 결승까지는 한 걸음 남았다. 상대는 중국이다. 모처럼 휴식일을 맞은 여자 대표팀은 12년 만의 4강전을 앞두고 한국인의 소울푸드인 삼겹살로 체력을 보충하며 사상 첫 결승행을 향한 결의를 다졌다.

전지희(32·미래에셋증권) 이은혜(29) 신유빈(20·이상 대한항공)으로 구성된 여자탁구 대표팀은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8강전에서 스웨덴을 3대 0으로 제압했다.

‘원투펀치’인 신유빈-전지희 조가 첫 경기인 복식에서 가볍게 승리를 따냈다. 이어진 단식에서 이은혜와 전지희가 차례로 나와 승점을 챙기며 경기를 매듭지었다.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하면서 신유빈은 16강전에 이어 이날도 단식 경기를 치르지 않고 체력을 아꼈다. 여자탁구는 2012 런던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4강 무대를 밟게 됐다.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2008 베이징 대회 동메달 이후 16년 만에 메달에 도전한다.

8일 오후 4강전을 앞둔 여자 대표팀은 7일 하루 동안 꿀맛 같은 휴식을 즐겼다. 대한탁구협회는 8강전을 마친 뒤 선수단이 영양 보충과 원기 회복을 할 수 있도록 삼겹살을 먹으며 지친 몸을 달랬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삼겹살을 먹으며 승리를 자축했다. 탁구협회는 “오랜만에 삼겹살을 먹으며 체력을 보충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이 분위기를 이어 4강전에서도 선전하겠다”고 했다.

앞서 에이스 신유빈은 임종훈과 혼합복식 동메달을 딴 뒤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까지 소화하며 연일 경기를 치렀다. 단체전 8강까지 11경기를 뛰었다. 이날 하루 휴식은 재충전의 기회가 됐다. 신유빈은 1승을 추가하면 혼합복식에 이어 두 번째 메달을 목에 걸게 된다. 신유빈은 “이제 같이 싸우러 가는 느낌이 들어서 더 든든하다”며 “언니들과 함께 있으니까 덜 외로운 것 같다”고 말했다.

맏언니 전지희는 애초 단체전 메달을 올림픽 목표로 잡았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개인전보다는 단체전에 초점을 맞춰 훈련해 왔다. 개인전 64강에서 탈락한 전지희는 “유빈이의 단식 활약을 보면서 느낀 게 많다. 유빈이 컨디션이 너무 좋아서 내가 복식에서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많았다”고 농담했다. 그러면서 “믿어 달라”며 메달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2011년 귀화한 전지희는 아직 올림픽 메달이 없다. 생애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은 이은혜도 메달을 꿈꾼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