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재확산을 경고하며 각국에 겨울 전까지 충분한 백신을 확보하라고 권고했다. 파리올림픽에서는 최소 40명의 선수가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
마리아 반 커크호브 WHO 기술수석은 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엔 사무소에서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검사량 대비 양성률이 최근 수주간 증가세에 있다”며 “각국에서 보고받은 양성률은 평균적으로 10%를 웃돈다. 유럽의 양성률은 20%를 넘었다”고 말했다. 이어 “파리올림픽에 참가한 선수 중 최소 40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프랑스 정부와 협력해 올림픽 기간 중 코로나19 확산 방지 조처를 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경기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호주올림픽위원회는 “선수 16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호주 여자 수영 국가대표 래니 폴리스터는 경기 시작 전에 양성 반응을 보여 기권했고, 여자 수구대표팀 선수 일부는 올림픽 개막 전에 확진됐다. 영국 남자 수영 국가대표 애덤 피티는 100m 평영 은메달을 차지한 지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커크호브 수석은 “각국에서 계절과 무관하게 최근 수개월간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현상이 확인됐다”며 “각국은 환자·사망자 증감 추이, 바이러스 유전자 서열 등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하며 백신 접종과 확산 방지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HO는 코로나19 및 인플루엔자 백신을 겨울 전까지 충분히 확보하도록 각국에 권고하면서 “의료진·노인 등 감염취약층은 마지막 접종 후 1년 안에 재접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