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하 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인천 아파트에 수돗물 공급이 재개됐다. 하지만 완전 공급까지는 수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인천시 서구는 지난 1일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수돗물 공급이 중단된 청라국제도시 1581가구 아파트 수도관 복구를 지난 6일 오후 4시쯤 완료했다고 7일 밝혔다. 다만 수도관 손상으로 인해 누수가 일어난 1개 동 139가구는 여전히 단수 상태다. 서구는 임시로 복구한 수도관을 완전히 정비하기까지 몇 개월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서구 관계자는 “약해진 수도관이 또 손상되면 일부 가구는 다시 단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기가 끊긴 4개동 477가구에는 9일 전력 공급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단전·단수로 인해 임시주거시설 10곳에서 지내고 있는 이재민은 지난 6일 기준 264가구 822명이다. 수돗물과 전력이 공급되더라도 집에 쌓인 분진 등으로 이재민들은 당장 집에 들어가지는 못할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임시주거시설을 운영 중인 학교들이 개학을 앞두고 있어 이재민들이 다시 짐을 싸야 할 처지다. 대피소 10곳 중 4곳은 청호초중, 청람중, 청라초, 경명초 등 학교 체육관에 마련돼 있다.
서구는 정밀안전진단 검사와 전체 가구의 입주청소 완료까지는 최소 2~3주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새 대피소 확충을 검토하고 있다.
서구는 대피소를 이용하지 않고 단전·단수로 집에 들어가지 못해 숙박업소를 이용한 가구엔 1일 8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식사비와 목욕비로는 각각 1인당 9000원, 1만원을 지원한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