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봉사의 기쁨

입력 2024-08-10 03:02 수정 2024-08-10 06:37

노숙자 급식 봉사를 이어간 임모씨의 사연이 한 일간지에 소개됐습니다. 그는 현장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또 기쁘게 봉사했다고 합니다. 그는 한때 자신이 이른바 ‘나이트 죽순이’(나이트클럽에서 죽치고 사는 여자)였다고 소개했습니다. 돈이 많아 외제차에 명품으로 치장했던 삶도 고백했습니다. 일주일 내내 남자를 바꿔 만나는 등 욕망을 따라서 목적 없이 달려갔던 과거도 전했습니다. 하지만 그녀에게 찾아온 감정은 극심한 우울함과 허무함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자살 시도를 한 적도 있었습니다.

공허한 삶에서 그를 건져준 일은 노숙자들을 위한 급식 봉사였습니다. 봉사가 얼마나 기뻤는지 그는 몸이 아플 때도 급식 현장으로 달려갔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봉사라는 말은 싫어요. 기쁨을 얻으러 가요. 그 뿌듯함은 말로 표현 못 해요. 수천만 원을 벌었을 때보다 더 행복해요.” 정신의학자 칼 메닝거 박사는 “우울증 환자를 치료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자신보다 더 심한 우울증 환자를 돕도록 하는 것”이라 말합니다. 타인의 손을 잡아줄 때 나도 하나님의 따뜻한 손길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박지웅 목사(내수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