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어 플레시온(~가까이, 이웃한)은 우리말 신약성서에 이웃(마 5:43, 롬 15:2), 가까운(요 4:5), 동료(행 7:27)로 번역됐습니다. 신약 전체에 17번 나오는데 “너의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여라”(레 19:18, 이하 새번역) 말씀을 인용한 본문이 많습니다.(막 12:31, 눅 10:27, 갈 5:14, 약 2:8 등) 구약에서는 ‘이웃’으로 히브리어 레아(다른 사람, 동료, 친구)가 주로 쓰였습니다. 오늘 본문은 스가랴서 8장 16절 말씀을 끌어와 “서로(레아)”를 “각각 자기 이웃과 더불어(플레시온)”로 풀었습니다. 레아는 구약에 186번 나옵니다. 영어 성경은 플레시온과 레아를 네이버(neighbor·이웃, 옆에 있는 사람 또는 사물)로 번역했습니다. 네이버는 가까이 사는 사람이란 뜻의 고대 영어에서 왔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거짓된 것을 떨쳐 내 버리고 저마다 자기 이웃과 더불어 참된 것을 말하십시오. 우리는 서로의 몸의 각 부분들이기 때문입니다. 화를 내더라도 죄를 짓지는 마십시오. 해가 질 때까지 화를 품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마귀에게 빈틈을 내주지 마십시오. 도둑질하는 사람은 더는 도둑질하지 말기 바랍니다. 오히려 자신의 손으로 선한 일을 하면서 힘들여 일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 줄 수 있도록 하시기 바랍니다.”(엡 4:25~28, 새한글성경)
마음이든 몸이든 가까이 있는 이들이 이웃입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