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신앙으로 태어난 건 제 인생의 큰 축복이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부모님을 따라 어릴 적부터 교회를 다녔습니다. 덕분에 하나님과 성경에 대해 배울 수 있었고 교회에서만 누릴 수 있는 목가적인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교회 생활이 늘 행복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또래 언니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했던 적이 있습니다. 항상 따뜻할 것만 같은 교회에서도 외로울 수 있다는 걸 일찍이 알게 됐습니다.
외로움의 시간은 제 삶에서 드문드문 그늘을 드리웠습니다. 대학에서도 직장에서도 그런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사람에 기대어도 의리나 온정이 지켜지는 일은 드물었습니다. 하나님께 피하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방법 말곤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그때마다 감사하기보다는 쉽사리 꺾이지 않는 울분으로 눈물을 흘렸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마치 오직 당신만 의지하라고 상황을 통해 저를 몰아가시는 것 같았고 가끔 타협 없는 그분의 성품이 야속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파리올림픽 개막식을 보고 깨닫는 바가 있습니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믿음으로 깨어 있어야 할 때 같습니다. 예수님을 거부하는 이들은 말하기도 두려울 만큼 하나님을 모욕하고 조롱하는데 하나님의 자녀 된 나는 빛과 소금으로 살고 있는지 자문했습니다. ‘외로움의 그늘은 어쩌면 내 십자가를 지는 삶을 사는 데 필요했던 시간이지 않았을까.’ 그러던 중 예수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요한복음 16장 33절 말씀입니다.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삶의 여정 속 고독의 마디가 하늘의 관점에서는 하나님과 함께 견뎌낸 소중한 추억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크리스천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을 약속으로 믿는 자들입니다. 예수님의 핏값으로 얻어진 생명을 내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신 분을 위해 쓸 수 있다면 이만한 ‘갓생’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 땅 모든 크리스천이 예수님을 다시 만나는 날까지 십자가를 따르는 여정을 완주하길 바랍니다. 김예랑 청년
[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하나님께 의지했던 외로운 시간… 삶의 여정 속 소중한 추억으로
입력 2024-08-10 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