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의원 170명 중 84명이 참여하는 공부모임 ‘경제는 민주당’이 6일 출범했다. 당대표 연임이 유력한 이재명 후보가 어젠다로 제시한 ‘먹사니즘’(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을 뒷받침하면서 민주당 집권을 준비하는 플랫폼이 될지 주목된다.
모임 대표를 맡은 5선의 김태년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미국 경기침체 공포로 전 세계 경제가 요동치는데 윤석열정부가 잘 대응할 것이라는 믿음이 없다”며 “이럴 때일수록 공부해서 유능한 경제 정당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윤석열정부는 민생 경제 외교 안보 등 모든 면에서 국민을 실망하게 하고 있다”며 “공부하면서 집권을 준비하는 민주당의 저력을 보여줄 때”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서면 축사를 보내 “‘경제는 민주당’과 함께 경제를 살리겠다”고 밝혔다.
모임에는 원조 친명(친이재명)부터 계파색이 비교적 옅은 의원들까지 두루 이름을 올렸다. 정성호·김영진 의원을 비롯해 더좋은미래 대표인 김성환 의원, 송기헌·조승래 의원 등이 참여했다. 3선 유동수 의원이 운영위원장, 재선 김한규 의원이 간사를 맡았다.
이 모임은 21대 국회 때 이 후보 주도로 설치된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를 재출범시킨 형태다. 당시 위원장이었던 김태년 의원이 의원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 모임 결성 소식을 알리자 자발적인 가입 행렬이 이어졌다고 한다.
이러한 배경을 감안하면 ‘경제는 민주당’은 우선 이 후보의 민생·경제 어젠다를 발굴하고 이슈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경제·민생 현장을 찾고 법안 발의와 정책 발표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8월 한 달 동안 매주 화요일 ‘여름 경제캠프’를 열기로 했다. 부동산 시장, 미래 기술 등을 주제로 다룰 계획이다. 이 후보는 당대표에 연임하면 검찰·언론 개혁 등 대여 공세의 전면에 서기보다는 민생·경제 등 생활 문제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에 참여한 한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검찰·언론 개혁도 중요하지만 집권 이후 국정 운영까지 내다보면 결국 경제와 민생이 중요하다”며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펼쳐질 대선 과정에서 ‘경제는 보수’라는 인식도 깰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먹사니즘을 제시한 이후 민주당에는 경제 관련 모임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주민 의원이 주도하는 ‘기본사회포럼’에는 66명의 의원이 참여해 이 후보의 핵심 정책인 ‘기본소득’을 뒷받침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가 이끄는 ‘대전환시대 성장포럼’에는 50여명, 5선의 안규백 의원이 주도하는 ‘더여민포럼’에는 40여명의 의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동환 송경모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