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에 코로나19 병원체 검출률이 급상승하고 어린이들이 주로 앓는 백일해 발병자가 늘어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코로나19 재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지역 협력 의료기관 9곳과 공동으로 시행 중인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 병원체 감시’ 현황을 보면 8월 1주차 코로나19 검출률이 29.7%로 조사됐다. 7월 2주차 6.8%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했다.
생활하수 대부분을 처리하는 공공하수처리장 3개소에서 표본 채취한 주요 감염병 병원체 모니터링 결과도 마찬가지다. 일반가정에서 주로 내보내는 생활하수 내 코로나19 바이러스 농도는 7월 2주차부터 증가 추세다. 8월 1주차 코로나19 바이러스 평균농도는 300copies/㎕로, 7월 2주차 50copies/㎕보다 무려 6배가 늘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전국적으로도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표본감시체계에 잡힌 코로나19 신규 입원환자는 6월 말 63명에 불과했으나 7월 말에는 465명으로 7.4배 이상 급증했다.
소아와 청소년 위주의 백일해 환자도 크게 늘고 있다. 광주지역 백일해 환자는 5월 35명, 6월 108명에 이어 7월에는 300명을 훌쩍 넘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23명에 이어 올해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휴가철을 맞아 다중집합시설을 이용하는 경우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백일해 감염에 대비해 중증화 가능성이 큰 1세 미만 영아는 빠짐없이 2·4·6개월 적기 접종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