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라면 없앨 만… 식사중 난기류 만나 아수라장

입력 2024-08-06 03:53

최근 인천에서 몽골 울란바토르로 향하던 대한항공 일부 승객이 난기류로 부상을 입었다. 또 당시 기체 흔들림에 기내식이 바닥에 나뒹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기후변화로 난기류 발생 빈도가 높아지면서 사고로 이어지자 항공사는 컵라면 중지 등의 대응책을 내놨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승객 281명을 태운 KE197편은 지난 4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이륙했다. 중국 톈진 공항 인근을 운항하던 중 고도 약 10.4㎞ 상공에서 강한 난기류를 맞닥뜨렸다. 약 15초 동안 기체가 위아래로 심하게 흔들리며 좌석 테이블에 있던 기내식 등이 바닥에 떨어졌다. 승객 10여명과 승무원 4명은 목과 허리에 통증을 호소했다. 대한항공은 이후 톈진 공항 주변의 천둥·번개가 치는 지역을 우회 운항하면서 기내 서비스를 중단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15일부터 장거리 일반석 탑승자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던 컵라면 기내 간식 서비스를 중지한다고 공표했다. 최근 기후변화로 난기류 발생 빈도가 올라가고 난기류가 항공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커지자 승객 안전 확보 차원에서 해당 조치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국적 항공사들이 겪은 난기류는 1만4820건이다. 또 2019년부터 올해 6월까지 국적사의 항공사고 10건 중 7건이 난기류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