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17일째 ‘역대 최장’ 열대야… 광복절까지 폭염

입력 2024-08-06 02:05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 주민들이 5일 '쿨링 포그' 밑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전국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이날 서울의 체감온도는 36도까지 올라갔다. 권현구 기자

강원도 강릉에서 17일째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등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역대 최장 기록이다. 올해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이미 최악의 폭염을 기록한 2018년 여름을 넘어섰다.

기상청은 5일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4일까지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가 12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여름이 역대 가장 더웠던 2018년(9.5일)보다 2.5일, 평년(3.7일)보다 8.3일 많다.

특히 강릉은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4일 밤까지 17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졌다. 강릉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11년 이후 113년 만에 가장 긴 기록이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오전 9시 사이 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을 뜻한다.

서울도 지난달 21일부터 15일간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다. 이는 1908년 이후 네 번째로 긴 수준이다. 서울의 역대 최장 열대야 기록은 2018년(26일 연속)이었다. 다른 지역도 비슷하다. 5일 기준으로 전북 전주는 11일째, 경북 포항은 12일째, 인천은 13일째, 광주는 15일째, 대구와 충북 청주는 16일째 열대야를 겪고 있다.

밤뿐만 아니라 낮에도 찜통더위가 이어졌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이날 서울의 최고 체감온도는 34.3도를 기록했다. 전남 담양군은 37.4도, 경기 여주는 37.2도까지 오르며 전국적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8도까지 치솟았다.

기상청은 광복절인 15일까지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반도 상공을 이중으로 덮고 있는 기압계 탓이다. 8일부터 15일까지 전국 아침 기온은 23~27도, 낮 최고기온은 30~35도로 예보됐다.

한웅희 기자 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