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교인 100명이 신학생 한 명씩 지원합시다.” “사용 빈도가 적은 건물을 활용해 지자체로부터 지원금을 받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신학대학교 미래 발전을 위한 토론회’. ‘신학교 살리기’ 방안이 하나둘 발표될 때마다 참석자들의 표정은 진지했다.
학령인구 감소와 목회자 기피현상 등이 겹치면서 신학교가 신입생(학부 및 신대원생) 감소 및 재정난에 봉착한 가운데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장 김의식 목사) 교단 소속 유관기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통합교단 산하 7개 신학교 총장과 이사진, 총회 소속 신학교육부 임원 등이 총출동하면서 상황의 심각성을 짐작케 했다.
예장통합 신학대학교미래발전위원회(위원장 신영균 목사)가 마련한 토론회에서는 외국인 학생 유치와 개교회 후원 등 지속 가능한 신학교 운영을 위한 방안이 눈길을 끌었다.
한홍신 서울장신대 총장은 “올해 우리 대학원은 150명 정원에 100명이 입학했다. 신입생이 뽑히지 않으면 그 재정 피해는 3~4년씩 누적된다”면서 “글로벌센터를 세워 외국인 학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사용 빈도가 적은 건물을 지역사회를 위해 활용해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지원금을 받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교회들의 관심과 재정 지원도 절실해 보였다. 위원장 신영균 목사는 “10월 둘째 주 ‘신학대학교 주일’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서 전국 교회가 신학교 재정 지원에 나서야 한다”면서 “또 교회가 세례교인 100명당 신학생 1인을 지원하는 등 신학교 회복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단 차원에서 신학교 발전 기금 조성이나 기부 캠페인 등의 시행방안도 제시됐다. 궁극적으로는 다음세대가 목회를 기피하는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목회자 사례비 확보 등 제도적 장치 마련도 시급하다는 데 참석자들은 공감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