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에서 물은 음식보다 더욱 중요합니다. 인간은 일주일간 물을 섭취하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물이 급격하게 불어나면 생명을 앗아가는 재앙이 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물은 생명과 죽음을 갈라놓습니다.
올여름 발생한 장마는 많은 사람에게 아픔을 줬습니다. 이곳저곳에서 사건 사고 소식이 들려옵니다. 그런 가운데 다시 대면하게 되는 말씀이 있는데 바로 노아의 대홍수를 기록한 창세기 7장입니다.(창 7:11~12)
처음에는 그저 죄 가운데 회개하지 않는 세상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통해 언제부턴가 하나님의 마음을 보게 됐습니다. 창세기 7장을 통해 하나님의 눈물을 느끼게 된 것입니다. 7장을 포함하는 맥락을 보면 6장 분위기와 연결됩니다. 바로 하나님을 대적한 흐름입니다. ‘유명한 용사’라는 표현(창 6:4)은 사실 인간이 자신의 힘을 의지하며 하나님을 적대하는 흐름을 담은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하나님의 아픔이 느껴집니다. 폭우의 모습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찢어지는 주님의 마음이며 이것은 하나님의 눈물로 연결됩니다. 넘치는 죄악에도 인간에게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 그런 하나님의 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끝까지 버티며 고집부립니다. 하나님이 주신 기회를 놓치고 회개하지 않은 이들은 스스로 판 구덩이에서 죽어갑니다. 그러나 재앙 속에서 회개한 어떤 사람들은 구원을 받습니다.
물을 예시로 한 재앙이지만 어떤 사람은 회개의 기회를 놓치고 재앙으로 죽지만, 어떤 사람은 재앙을 통해 구원을 경험합니다. 같은 상황 그러나 다른 귀결입니다. 우리 인생 가운데 대홍수처럼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일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에 대한 인간의 반응은 너무나 다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 가운데 속에서도 오히려 하나님의 눈물을 발견해야 합니다.
그 과정이 고난을 수반한다 할지라도 자신도 모르게 진정으로 귀한 것이 자신 안에서 만들어지고 있음을 경험하길 바랍니다. 많은 물의 수압으로 눌려있지만, 그 압력으로 인해 믿음의 밀도가 높아짐을 알 수 있길 바랍니다. 그 가운데 주께서 함께하시기 때문입니다.
“내가 주의 영을 떠나 어디로 가며 주의 앞에서 어디로 피하리이까 내가 하늘에 올라갈지라도 거기 계시며 스올에 내 자리를 펼지라도 거기 계시니이다.”(시 139:7~8) “물이 나를 영혼까지 둘렀사오며 깊음이 나를 에워싸고 바다 풀이 내 머리를 감쌌나이다.”(욘 2:5)
모든 말씀을 대하는 사람의 태도가 바로 마음으로 받는 것임을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진정한 마음 알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주님의 마음을 그저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에 반응하기를 바랍니다. “믿음으로 그들은 홍해를 육지 같이 건넜으나 애굽 사람들은 이것을 시험하다가 빠져 죽었으며 믿음으로 칠 일 동안 여리고를 도니 성이 무너졌으며.”(히 11:29~30)
이제 말씀이 우리에게 말을 건넵니다. 폭우 같은 고난을 통해 하나님의 눈물을 발견하고 반응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정준영 용인 새생명교회 목사
◇경기도 용인 새생명교회는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소속입니다. 뇌출혈을 통해 오히려 하나님의 은혜와 회복을 깊게 경험한 정준영 목사는 육신이 죽어 영이 사는 사람으로 살기 원하는 영혼들의 공동체를 세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