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국 레시피·사장님과 셀카… ‘남초’ 회사들 “분위기 좋아요”

입력 2024-08-05 04:12

“현대엔지니어링에 근무하고 있는 나는솔로 20기 영호(가명)입니다. 정숙(가명)님의 마음을 사로잡은 미역국 레시피 지금 헥님 채널에서 공개합니다.”

지난 6월 건설사 현대엔지니어링 인스타그램 계정 ‘헥님’에 동영상 하나가 올라왔다. 회사 직원이 인기 방영 프로그램 ‘나는솔로’에 나와 유명세를 타자 TV에서 언급했던 미역국 조리법을 선보인 것이다. 60초의 짧은 동영상은 누적 조회수 500만회 돌파를 앞뒀다. 댓글만 2000개 이상 달렸다.

4일 재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이미지 쇄신을 위해 SNS 홍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런 경향은 ‘남초’ 회사에서 강하게 나타난다. 홍보 채널로 활용하는 SNS는 인스타그램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건설회사다 보니 사내에서 회사를 보수적으로 보는 시각을 어떻게 바꿀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조선사인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직장인 출근룩(look) 콘텐츠를 올리는 인스타그램 채널 ‘패션상사’에 직원들의 다양한 출근 복장을 공개했다. 회사 측은 “우리는 MZ세대가 80%일 정도로 젊은 조직”이라며 “전사 맥주 축제 등을 운영하면서 역동적이고 유연한 기업문화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사장과 함께 찍은 ‘셀카’ 사진도 종종 올라온다. 지난달 19일 HD현대중공업 인스타그램에는 “사장님 이거 다 계산해주세요”라는 말과 함께 이상균·노진율 HD현대중공업 대표가 직원들과 회식하는 사진이 게재됐다(사진). HD현대 관계자는 “젊고 유능한 인재를 유치하는 것은 기업 경쟁력과도 직결돼 있다”며 “SNS를 통해 기존 이미지를 깨고 트렌디한 조직문화를 보여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