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동성커플 건보 피부양자 인정하고, 올림픽선 ‘드래그퀸’ 등장에 이어 남성 복서가 여성 경기에 출전… 전 세계 동성애 쓰나미… 교계 대책 마련 분주

입력 2024-08-05 03:02
안젤라 카리니(왼쪽)가 지난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66㎏급 16강전에서 ‘XY’ 염색체를 가진 이마네 칼리프(오른쪽)에게 기권패 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른바 LGBTQ로 통칭되는 동성애 물결이 현재 진행 중인 파리올림픽을 물들이면서 논란을 낳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법원이 동성 커플 간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하면서 성오염(성혁명) 이슈가 불거지는 모양새다. 국내외 기독교계에서는 비판 성명과 함께 이 같은 문화에 대한 경계를 촉구하는 한편 주요 교단에서도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반동성애 행보에 나서고 있다.

‘동성애 선수 최다’ 오명 올림픽

이번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경기에서는 ‘XY’ 염색체를 가진, 사실상 남성인 이마네 칼리프(알제리) 선수가 출전해 논란이 빗발치고 있다. 칼리프는 여자 복싱 66㎏급 16강전에서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와 경기를 펼쳤고 카리니는 경기 46초 만에 기권했다. 8강전에서도 승리한 칼리프는 현재 동메달을 확보한 상태다. 칼리프가 성전환 수술을 한 것인지 공식적으로 밝혀진 바 없어 남성 염색체를 가진 선수가 여성 경기에 출전해도 되는지, 여성 역차별 논란과 함께 찬반 논란이 거세다.

앞서 개막식에서는 ‘드래그퀸’으로 불리는 여장남자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명화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해 신성모독을 했다는 이유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 4일 AP통신에 따르면 파리올림픽에 커밍아웃한 동성애자 선수는 191명으로 역대 최다 수치다.

이에 대해 기독교대한감리회·한국기독교장로회·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교단이 모인 포괄적차별금지법반대목회자연대는 성명을 내고 거세게 비판했다. 목회자연대는 “파리올림픽 개회식에서 동성애자들이 음란 공연을 한 것은 전 세계 인류의 보편적인 가정 질서와 미성년 어린이들에 대한 폭력”이라고 개탄했다.

‘동성애 방파제’ 교단이 앞장서야

주요 교단들의 반동성애 활동도 확산되고 있다. 예장통합(총회장 김의식 목사)은 목사 후보생의 동성애 관련 입장을 확인하는 절차를 총회법에 명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포괄적차별금지법동성애대책위원회(위원장 박한수 목사)가 최근 목사후보생과 총회 임원 및 노회장을 대상으로 동성애에 대한 반대 입장을 의무 제출하는 안을 청원했다.

청원안은 ‘총회 고시위원회와 임원선거 조례에 성경의 가르침에 위배되는 동성애, 동성결혼, 제3의 성(사회학적 성별), 젠더주의에 대한 반대 입장을 서면으로 의무 제출하도록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박한수 위원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미국과 유럽 등에 동성애 ‘쓰나미’가 온 것은 교회가 침묵하고 교단 차원의 법과 조항을 신설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교단에서 먼저 깃발을 들어야 교회들도 힘을 합쳐 대처할 수 있다”고 입법 취지를 강조했다.

‘반동성애’ 헌의안·TF 잇따라

노회에서 올라온 헌의안에도 동성애 관련 안건이 눈에 띈다. ‘총대가 개별적으로 동성애 및 젠더주의에 대해 반대하는 분명한 입장을 공식 표명하고 이행하지 않을 경우 총대 자격 박탈’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 운동에 따른 범교단적 교육 전개에 동참’에 대한 안건 등이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총회장 류승동 목사)는 지난달 동성애·차별금지법대책 특별팀(TF)을 구성했다. 기성 교단 차원에서 동성애 관련 위원회가 조직된 것은 처음이다. 류승동 총회장은 “앞으로 대표성과 공신력을 갖고 관련 문제에 발 빠르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첫 회의를 연 특별팀은 차별금지법 입법을 저지하는 게 관건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전국 지방회와 개교회가 사용할 수 있는 차별금지법 대응 지침을 제작하기로 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이철 목사)는 지난 2월부터 ‘성경적 동성애 교육 지도자 양성과정’을 가동, 전문 강사를 양성하고 있다. 지난해 입법총회에서 ‘장로과정, 준회원 진급 고시과정, 연회 정회원 연수과정에 동성애 관련 교육을 포함’하도록 법을 개정했기 때문이다. 과정을 수료한 전문 강사들이 교단 목회자와 장로를 대상으로 전문적인 동성애 교육에 나설 예정이다. 기감 동성애대책위원회는 또 지난 6월 서울 퀴어행사에서 동성애 축복식에 참석한 목사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해당 목사들의 소속 연회에 징계를 촉구하기도 했다.

박용미 유경진 손동준 기자 mee@kmib.co.kr